“돈은 쌓아두는 게 아닌 쓰기 위해 벌어야죠”

“돈은 쌓아두는 게 아닌 쓰기 위해 벌어야죠”

입력 2012-09-06 00:00
수정 2012-09-06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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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적 기부기금 1호 이상춘 대표

“돈은 쌓아두기 위해 벌 게 아니라 쓰기 위해서 벌어야 합니다.” 보건복지부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도입한 기부자조언기금의 첫 가입자인 이상춘(56) ㈜에스씨엘 대표의 돈에 대한 철학이다. 복지부는 이 대표가 기부자조언기금으로 1억원을 기탁해 1호 가입자가 됐다고 5일 밝혔다.

기부자조언기금은 기부자가 공익재단에 자산을 기부하면 금융회사가 이를 운용해 생긴 수익이나 원금으로 배분처에 지원하는 기금으로, 기부자가 기부금의 운영과 배분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할 수 있는 계획 기부의 일종이다. 최소 가입 금액은 1000만원으로, 의사에 따라 560여개의 기부처에 기부할 수 있다.

1호 가입자인 이 대표는 경북 김천의 시골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15세에 단돈 500원을 들고 상경했다. 이후 서울에서 온갖 궂은 일을 하며 돈을 모은 끝에 연매출 1000억원대의 자동차 부품 회사를 이끄는 사업가로 성공했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좌우명을 가진 이 대표는 4년 동안 702명에게 8억여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11시 서울 중구 정동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강당에서 열린 가입식 행사에서 이 대표는 “기부자조언기금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투명하고 효율적인 기부 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2012-09-0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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