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흉작+레임덕 틈탄 값 인상… 두부 8·콩나물 10·햇반 7% 등 줄줄이↑
국제 곡물값 상승으로 인한 물가상승(애그플레이션)이 국내 식탁을 덮치고 있다. 예상보다 심각한 미국발 가뭄 흉작과 이 틈을 탄 국내 업체들의 가격 인상, 그동안 억눌러 왔던 가격상승 요인 등이 맞물리면서 생필품 물가가 줄줄이 오르고 있다.13일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에 따르면 밀은 지난 10일(현지시간) t당 325달러에 거래를 마쳐 6월 1일에 비해 44.4%나 올랐다. 같은 기간 대두와 옥수수도 각각 27.1%, 45.6% 급등했다. 이에 콩과 밀을 주 원료로 하는 국내 제품 가격도 덩달아 뛰었다. 한국소비자원이 전국 200개 판매처를 대상으로 이달 첫 주의 주요 생필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찌개용 국산 콩 두부는 3174원(6일 기준)으로 7월 1일에 비해 8.3% 올랐다. 국산 콩 무농약 콩나물도 같은 기간 10.0% 올랐다. 즉석밥인 햇반은 7.6% 올랐다. CJ제일제당의 햇반값 인상은 10년 만이다. 시금치(1㎏) 가격이 이상고온으로 평년보다 19.2%나 올랐고 동원참치 가격도 올라 밥상물가가 위협받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연말이나 내년 초쯤 우리나라가 애그플레이션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봤으나 예상보다 빨리 그 여파에 노출됐다.”면서 “레임덕을 틈탄 국내 식품업체들의 잇단 가격 인상도 한몫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삼양식품은 지난 주말 6종류의 라면 가격을 50~60원(5.0~8.6%)씩 올렸다. 농심은 새우깡 권장소비자가격을 900원에서 1000원으로 올렸다. 성명환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곡물실장은 “미국의 심각한 가뭄 여파가 연말쯤 본격 상륙할 것으로 보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우려했다.
전경하·임주형기자 lark3@seoul.co.kr
2012-08-1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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