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제자논문 표절해 연구비 수령” 현병철 “논문 쓴 학생 알지도 못한다”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16일 인사청문회에서는 현 후보자의 연임을 막으려는 민주통합당과 이에 맞선 현 후보자 사이에 치열한 기 싸움이 이어졌다. 청문회 전부터 ‘논문 표절’ ‘아들 병역 비리’ 의혹 등을 제기하며 현 후보자에 대한 공세를 펼쳤던 민주당은 이날 현 후보자의 부적격성을 설명하기 위해 파워포인트 자료 등을 제시하며 작심한 듯 맹공격을 퍼부었다.마시고… 가리고… 눈 감고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가 16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 청문회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던 중 물을 마시고,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답답한 듯 눈을 질끈 감아버리는 등 다양한 표정을 짓고 있다.
김명국·도준석기자 daunso@seoul.co.kr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가 16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 청문회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던 중 물을 마시고,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답답한 듯 눈을 질끈 감아버리는 등 다양한 표정을 짓고 있다.
김명국·도준석기자 daunso@seoul.co.kr
같은 당 서영교 의원은 “현 후보자가 업무추진비 1억 6000여만원을 술값, 밥값으로 썼다. 주말도 예외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현 후보자는 이에 대해 “직원들 행사 외에는 쓴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서 의원은 “업무로 주말에 만났다는 관계자들에게 전화해 보니 그쪽에서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하더라. 위증이고 거짓말이면 사퇴하겠느냐.”고 몰아세웠고 현 후보자는 재차 “업무상 외에는 쓴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2010년 12월 인권위원회에서 중증 장애인들이 농성했을 때 현 후보가 난방기 사용 금지, 엘리베이터 운행 중단 조치를 했다.”는 같은 당 장하나 의원의 의혹에 대해 현 후보가 “사실이 아니다.”라며 부인하자 현장에 있던 장애인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현 후보가 용산 참사 진상조사 문제를 인권위 심의 안건에 상정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주장해 왔던 용산 참사 유가족들은 청문회 정회 때 회의장 밖으로 나가는 현 후보에게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 직원들은 이날 한 언론사에 “인권위를 진심으로 걱정한다면 현병철 위원장 스스로 떠나야 한다.”며 현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신문광고를 냈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2012-07-1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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