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잠실구장. 프로야구 LG전을 앞두고 선동열 KIA 감독은 들떠 있었다. 에이스 윤석민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윤석민은 지난 13일 우측 팔꿈치 충돌 증후군으로 1군에서 말소된 지 14일 만에 복귀해 선발로 등판했다. 지난 10일 사직 롯데전 이후 17일 만의 선발 출격. 선 감독은 “2주 동안 쉬었는데 얼마나 구위가 회복됐는지 지켜보겠다.”며 윤석민이 팀에 4연승을 가져다주길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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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향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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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5이닝 동안 안타는 4개 맞고 삼진은 8개 잡으면서 3실점(3자책)을 기록, 시즌 4승째를 올렸다. 완봉승을 거둔 바로 다음 경기에서 3이닝 6실점으로 무너지는 들쭉날쭉한 모습이 앞으로 계속될지는 미지수지만, 특유의 명품 고속 슬라이더는 녹슬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날 던진 공 86개 중 가장 많은 39개를 슬라이더로 뿌렸는데, 최고 구속이 142㎞까지 나왔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1㎞. 경기 초반에는 약간 흔들렸다. 1회 선두타자 박용택을 삼진으로 잡아놓고 김일경과 이병규(7번)에게 잇따라 안타를 내줬다. 실점은 2회에 나왔다. 선두타자 윤요섭이 오른쪽 팔에 공을 맞아 출루한 뒤 도루까지 성공했고, 양영동과 박용택이 잇따라 안타를 터뜨리며 2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후속타자 김일경의 2타점 적시타로 한꺼번에 2실점했다. 하지만 3회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은 데 이어 4회에도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하며 분위기를 다잡았다. 5회 선두타자 박용택에게 안타와 도루를 허용한 뒤 수비 실책 등이 겹치며 추가 1실점했지만 윤석민은 이후 삼진과 땅볼 유도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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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에이스
팔꿈치 충돌 증후군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2주 만에 복귀한 KIA 윤석민이 27일 잠실 LG전에 선발로 나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윤석민은 “2군에 내려가기 전에 직구가 147㎞, 슬라이더가 135㎞ 이상 나오지 않는데도 뭐가 문제인지 몰라 애를 먹었다. 그런데 오늘 슬라이더가 140㎞ 이상 나오는 것을 보면서 자신감을 찾았다. 선취점을 내줬더라면 힘들었을 텐데 타선에서 4점을 먼저 뽑아줘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KIA의 최향남은 9회 등판해 1피안타 2탈삼진으로 뒷문을 잘 닫고 롯데 시절인 2008년 9월 11일 사직 넥센전 이후 1385일 만에 세이브를 추가했다. 반면 LG는 5연패 늪에 빠지며 올 시즌 최다 연패 기록을 또 고쳐 썼다.
사직에서는 롯데가 한화를 9-2로 꺾고 6연승으로 올 시즌 최다 연승 기록을 새로 썼다. 2위 SK에 반 게임차 선두. SK는 삼성을 6-1로, 넥센은 두산을 4-1로 꺾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