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제2연평해전 10주기 ‘불굴의 6용사 귀환’ 서해 훈련현장
지난 2002년 6월 29일은 한·일 월드컵 3·4위전인 한국과 터키의 축구경기가 있는 날이었다. 하지만 그날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남북 해군간의 전투가 벌어져 쌍방 모두 큰 피해를 본 날이기도 하다.3년 전 제1연평해전에서 대패를 한 북한해군은 복수의 칼날을 갈았다. 1999년 6월 15일 벌어졌던 제1연평해전 당시 북한해군은 어뢰정 1척이 침몰하고 420t급 경비정이 대파되었으며, 소형경비정 4척이 파손되는 피해를 입고 20여명의 사망자와 30여명의 부상자가 생겼을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에 우리 측의 피해는 7명 부상에 불과할 정도로 양측의 승패는 극명하게 갈렸던 것이다.
2.5m 높이의 파도를 세차게 가르며 질주하는 PKG-711 윤영하함의 위용
당시의 패배를 화력과 정확도의 열세였던 것으로 파악하고 북한군은 고속정에다가 85mm 전차포를 떼어 붙인 경비정(PCF-684)를 투입하여 NLL을 넘었다. 당시의 교전규칙에 의해 차단기동을 실시하던 우리해군의 참수리-357 고속정에게 기습적인 선제공격으로 기관실쪽에 명중탄을 날렸다. 이때부터 참수리-357은 모든 장병들이 용감하게 싸우며 우리 측 초계함의 지원과 함께 선제공격했던 북한의 경비정(PCF-684)를 대파시키고 퇴각시키기에 이르렀다. 이 전투에서 참수리-357은 6명의 전사자와 19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큰 피해를 보았고 북한도 3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양측 모두 심각한 피해를 보았다.
곳곳에 총탄의 흔적이 가득한 참수리-357정의 모습. 해군2함대에 전시되어 있다.
2007년6월 한진중공업에서 1번함인 윤영하함을 건조하고 있는 모습
구분 | 1번함 | 2번함 | 3번함 | 4번함 | 5번함 | 6번함 |
함명 | 윤영하 | 한상국 | 조천형 | 황도현 | 서후원 | 박동혁 |
함번 | PKG-711 | PKG-712 | PKG-713 | PKG-715 | PKG-716 | PKG-717 |
전력화 | 09.5.30 | 11.11.16 | 11.12.5 | 12.1.13 | 11.11.28 | 11.11.28 |
배치 | 2함대 | 1함대 | 2함대 | 1함대 | 2함대 | 1함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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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자 함명 PKG 현황훈련에 앞서 해상헌화를 하는 모습. 장병들의 뒤로 사정거리 150km의 국산함대함미사일인 ‘해성’이 보인다.
동·서해에 나눠 배치해있던 6척의 전사자 함명을 부여한 PKG들이 평택 앞바다에 나타났다. 크고 당당한 모습의 PKG들은 참수리고속정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전투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강무기가 40mm 단장포에 불과했던 참수리고속정의 화력부족을 교훈으로 PKG(Patrol Killer Guided missile)는 유효사거리 13km의 76mm 함포와 유효사거리 6.5km의 40mm 쌍열포를 장착하여 포격전 능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또 포격전 이전에 아예 함대함미사일로 적을 공격할 수 있도록 국산함대함미사일인 ‘해성’을 4발 장착하는 등 공격력과 정확도 등 종합전투력에서 두배 정도 크기인 초계함들에 필적할 정도의 성능을 갖췄다.
▼유도탄고속함 제원
구 분 | 제 원 |
크 기 | 전장x전폭x높이x흘수(m) : 63.0x9.1x18.4x2.5(m) |
속 력 | 최대 45노트 / 경제 15노트 |
무 게 | 경하 440톤 / 만재 570톤 |
승조원 | 정원 40여명 |
▼유도탄고속함 무장
구 분 | 문 수 | 최대사거리 / 유효사거리 | 발사속도 |
함대함미사일 | 4 | 150km | |
76mm 함포 | 1 | 대함전 17.6km/13km 대공전6,500야드 | 분당 85발 |
40mm 함포 | 1 | 대함전 13km/6.5km 대공전4,400야드 | 분당 300발 |
또 서해에 많이 있는 그물 등에도 스크류가 걸리는 일이 없도록 워터젯 방식의 추진을 하여 최고속도 45노트에 이르는 속력을 내도록 하였다. 하지만 국산화 과정에서 여러 문제점을 노출하였는데 대표적으로 고속주행시 진동문제와 갈지자 주행문제 등이다. 그러나 해군은 이 문제들을 대부분 해결하여 현재는 43~45노트 정도의 고속주행도 무리 없이 잘 수행한다고 한다.
참수리-357의 정장이었던 故윤영하소령이 환생한 PKG-711 윤영하함이 선두에서 힘차게 파도를 가르고 있다.
조타장이었던 故한상국중사가 환생한 PKG-712 한상국함은 동해에서 600마일을 항해해 왔다.
병기장이었던 故조천형중사가 환생한 PKG-713 조천형함의 역동적인 모습.
병기사였던 故황도현중사가 환생한 PKG-715 황도현함. 황도현 중사는 20mm 발칸포의 사수였는데, 전사하는 순간까지도 방아쇠를 쥔채로 전사했을 정도로 용감하게 싸운 전사였다.
기관실 내연사로 근무했던 故서후원중사가 환생한 PKG-716 서후원함이 날렵하게 2.5m의 파도를 가르는 모습.
전사자 중 유일한 병사였던 의무병 故박동혁병장이 환생한 PKG-717 박동혁함이 위풍당당하게 항진하고 있다.
40mm 단장포와 20mm 발칸포가 무장의 전부였던 참수리-357은 적함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기에는 화력이 약했다. 그래서 PKG는 분당 85발의 발사속도를 자랑하는 76mm 함포를 주포로, 분당 300발의 40mm 쌍열포를 부포로 장착했다. 76mm 함포를 사격하는 PKG-711윤영하함의 위력적인 모습.
황도현함, 서후원함, 박동혁함 등 3척이 동시사격하는 모습. 이들의 위력에 북한 해군은 섵불리 해상도발을 계획하기 힘들어 질 것이다.
‘불굴의 6용사’가 이제 최첨단 유도미사일고속함으로 돌아와 우리바다를 든든히 지켜줄 것이다. 이 PKG들이 24척 정도 건조되어 동·서·남해에 골고루 배치된다면 우리 연안에 대한 어떤 도발도 쉽지 않을 것이다.
해군은 제2연평해전 10주기를 맞아 서해에서 ‘불굴의 6용사 귀환’이라는 이름의 훈련을 실시하였는데, 동·서해에 분산 배치되어 있던 이 6용사 PKG들이 처음이며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6척만의 합동훈련이었다. 이 훈련은 6용사의 유족들도 참관하셨는데, 훈련 전 해상헌화를 하며 6용사에 대한 추모를 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 후 아들이 환생한 PKG들이 늠름한 모습으로 사열을 하고 위력적인 모습의 기동사격훈련을 하는 모습을 보며 아쉬움을 달랬다. 이제 이 ‘불굴의 6용사’는 연안전투함으로서는 최강급의 전투력을 가진 군함으로 환생하여 우리 바다를 최전방에서 지켜 주는 것은 물론이고 가족들과 영원히 함께 할 것이다.
글·사진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www.kdnnews.co.kr)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