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은 울상인데… 전국 땅값은 작년보다 4.47%나 올라

집값은 울상인데… 전국 땅값은 작년보다 4.47%나 올라

입력 2012-05-31 00:00
수정 2012-05-31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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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덕’ 강원도 상승률 1위…경남 거제시 23.8% ‘최고’ …3.3㎡ 2억1450만원 명동 ‘地尊’

올해 전국의 개별공시지가가 지난해보다 4.47% 올랐다. 경남 거제시가 23.82% 상승하는 등 전국 251개 시·군·구의 땅값이 일제히 오르면서 크게 추락한 수도권 집값과 대조를 이뤘다.


지난 2월 발표된 전국 표준공시지가의 평균 상승률은 3.14 %였다.

국토해양부는 올 1월 1일을 기준으로 전국 251개 시·군·구의 개별공시지가를 산정해 31일자로 공시한다고 30일 밝혔다. 전국 평균 변동률은 지난해 2.57%보다 1.9% 포인트가량 상승했다. 토지가격 상승 외에 공시지가를 현실에 맞게 조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개별공시지가는 개별 토지의 단위면적(㎡)당 가격을 공시하는 것으로, 재산세를 비롯한 각종 세금의 과세표준과 부담금의 부과 기준으로 활용된다. 올해 공시대상은 토지분할 및 국·공유지 등이 추가되면서 지난해보다 26만 필지 늘어난 3119만 필지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4.02%, 광역시 4.31%, 시·군 지역은 5.87% 상승했다. 16개 광역시·도 가운데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강원도(8.76%)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울산(7.11%), 경남(6.36%)이 뒤를 이었고 광주(1.38%)가 가장 낮았다.

251개 시·군·구의 땅값이 모두 상승한 가운데 경남 거제시(23.82%)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강원 평창군(15.11%), 경기 여주군(13.10%), 강원 정선군(12.58%)이 뒤를 이었다. 거제시는 거가대교 개통의 영향으로 관광 수요증가와 조선업 활황이, 평창군과 정선군은 동계 올림픽 유치에 따른 기반시설 확충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땅은 서울 중구 충무로1가 24-2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점 부지로 2004년 이후 9년째 전국 개별공시지가 1위를 유지했다. 땅값은 지난해보다 4.3% 상승한 3.3㎡당 2억 1450만원을 기록했다.

지가수준별로는 ㎡당 1만원 초과 10만원 이하 필지의 경우 평균 7.36%로 가장 많이 상승했다. 지가 수준이 낮을수록 대체로 오름폭이 크게 나타났다.

전국 토지의 평균 땅값은 ㎡당 3만 9336원으로 지가 총액은 지난해보다 180조원가량 늘어난 3711조 9903억원이었다. 개별공시지가에 이의가 있는 토지소유주는 토지소재지 관할 시·군·구로 다음 달 29일까지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한병준 국민은행 세무사는 “정부의 공정시장가액 비율에 변화가 없어 세금부과 내용에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면서 “다만 보유세에는 누진세율이 적용돼 공시지가 상승률보다 보유세 부담이 조금 더 늘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정시장가액이란 주택가격과 지방재정 여건, 납세자 부담 등을 고려해 정부에서 정하는 과표적용 기준을 말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2012-05-3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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