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찬호 무너진 한화 5연패… 8연승 넥센 드디어 1위

[프로야구] 찬호 무너진 한화 5연패… 8연승 넥센 드디어 1위

입력 2012-05-24 00:00
수정 2012-05-24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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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 수비진 에러로 흔들려 윤석민과 재대결서 판정패

첫 대결은 싱거웠다. 지난달 24일 맞붙은 박찬호(한화)와 윤석민(KIA) 얘기다.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가장 주목받는 두 투수는 승패를 가리지 못한 채 자존심 싸움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한화 박찬호가 23일 프로야구 KIA와의 광주경기 7회말 무사 만루에서 김선빈에게 역전 안타를 얻어맞은 뒤 고개를 떨군 채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광주 홍승한기자 hongsfilm@sprortsseoul.com
한화 박찬호가 23일 프로야구 KIA와의 광주경기 7회말 무사 만루에서 김선빈에게 역전 안타를 얻어맞은 뒤 고개를 떨군 채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광주 홍승한기자 hongsfilm@spr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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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김시진 감독이 23일 잠실경기장에서 벌어진 LG와의 경기를 10-7로 승리하며 8연승, 창단 이후 첫 리그 1위에 오른 뒤 더그아웃에서 손가락으로 머리를 빗어넘기며 쑥스러운 웃음을 짓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넥센 김시진 감독이 23일 잠실경기장에서 벌어진 LG와의 경기를 10-7로 승리하며 8연승, 창단 이후 첫 리그 1위에 오른 뒤 더그아웃에서 손가락으로 머리를 빗어넘기며 쑥스러운 웃음을 짓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한 달이 흐른 23일, 광주에서 ‘리턴 매치’가 벌어졌다. 먼저 웃은 것은 윤석민이었다. 승수는 쌓지 못했지만 6이닝 동안 3피안타 4볼넷 2탈삼진 1실점(1자책)하며 팀의 4-1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박찬호는 베테랑다운 위기관리 능력으로 역투했지만 7회 수비진의 에러로 크게 흔들리며 패전투수의 멍에를 썼다.

먼저 실점한 것은 윤석민이었다. 3회초 선두타자 정범모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한 뒤 2사 1, 2루 상황에서 장성호의 1타점 적시타로 점수를 내줬다. 박찬호 역시 3회말에 흔들렸다. 2사 1, 2루에서 김원섭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맞았고, 이범호의 옆구리를 맞혀 밀어내기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투수에겐 가장 기분 나쁜 유형의 실점. 박찬호는 얼굴을 찡그리고 입맛을 다시며 분을 삭였다. 그러나 안치홍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잔루를 만루로 남겨놨다. 6회 1사 이후 장성호에게 좌중간 2루타, 김태균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렸던 윤석민은 이후 아웃카운트를 잇따라 잡으면서 선방했다. 그러나 104개에 이르는 부담스러운 투구수 때문에 마운드를 루키 박지훈에게 넘겨줬다.

윤석민보다 오래 마운드를 지킨 박찬호였지만 오히려 그게 화근이었다. 7회 선두타자 송산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포수 정범모가 앞에 떨어진 공을 주운 뒤 1루에 던지지 않고 머뭇거리는 바람에 순식간에 무사 1, 2루로 몰렸다. 마음이 급해졌을까. 박찬호는 이용규의 번트 타구를 더듬어 결국 무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김선빈에게 1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아 1-2로 쫓기면서 박찬호는 결국 씁쓸하게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후 박정진과 안승민의 잇따른 실점으로 1-4까지 벌어졌고, 그대로 경기는 마감됐다. 한화는 믿었던 박찬호마저 무너지며 5연패의 늪에서 허우적댔다.

잠실에서는 넥센이 LG를 10-6으로 완파하고 파죽의 8연승을 달렸다. 올 시즌 LG에 6승1패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넥센은 8회 이택근과 박병호가 시즌 6번째 연속타자 홈런을 날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넥센은 SK를 제치고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는데 2009년 4월 16일 이후 무려 1133일 만의 일이었다. 문학에서는 두산이 SK를 5-2로, 대구에서는 롯데가 삼성을 4-3으로 역전승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2012-05-24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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