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 “동물 학대 혐의 없어”…귀가 조치
개를 승용차에 매달고 달린 이른바 ‘악마 비스토’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 연제경찰서는 차량 주인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동물 학대 혐의를 찾지 못했다고 3일 밝혔다.조사결과 당시 차량을 운전한 A(64)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5시께 11개월 된 자신의 그레이하운드 견종을 차량 뒷부분 견인 고리에 묶어 서행하며 자신의 집에서 700m가량 떨어진 친구가 운영하는 식당까지 간 것으로 확인됐다.
친구 식당에 있는 어미 개를 만나게 해주기 위해서였다. 혼자 사는 A씨는 지난해 식당을 운영하는 친구가 키우던 그레이하운드가 새끼를 여럿 낳자 적적함을 달래려고 이 중 한 마리를 분양받아 키워왔다.
신부전증으로 혈액 투석 치료를 받는 A씨는 개를 끌고 가기에는 힘이 부쳐 자신의 비스토 차량에 태워 이동하기로 했다.
그러나 뒷좌석에 탄 개가 구토하는 등 심한 스트레스 증상을 보이자 개 목줄을 차량 견인 고리에 묶어 이동했다.
A씨는 경찰에서 집 앞 이면도로 400m를 이동할 때는 어른 빠른 걸음 정도로 최대한 서행했고, 병무청 앞 6차로 간선도로 200m 구간을 지날 때는 시속 20∼30㎞ 정도로 차를 몰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의 개를 검진한 결과 외부 상처나 이상 소견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수사를 담당한 경찰 관계자는 “A씨가 경찰서에 출두할 때 자신의 개를 차량 뒷좌석에 태우고 왔는데, 차 안 곳곳에 개의 토사물이 발견됐다.”면서 “개가 극도의 스트레스를 보여 차에 매달아 이동했다는 A씨의 증언에 상당한 신빙성이 있는 등 동물 학대 흔적이 없어 귀가시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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