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근 대행, 봉하 ‘노무현 묘역’ 참배
민주통합당 문성근 대표 대행이 20일 국회의원 당선자 32명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의회권력을 쟁취하는 데 실패했다.”고 머리를 숙였다. 문재인 상임고문, 박지원 최고위원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이 안장돼 있는 너럭바위 앞에 선 그는 “그렇게 응원해 주셨는데 실패했다. 죄송하다.”고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민주통합당 문성근(가운데) 대표대행, 박지원(왼쪽) 최고위원, 문재인(오른쪽) 상임고문 등이 20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참배를 위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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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 기쁜 마음으로 다시 뵙겠다”
다만 문 대행은 “비록 의석 수는 뒤졌으나 두 야당의 정당득표율은 1% 포인트가량 앞섰고 부산·경남 지역에선 민주진보진영 정당 지지도가 3당 합당 이래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고 일부 성과도 보고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힘을 모아 반드시 12월 대선에서 민주진보 정부를 세우고 기쁜 마음으로 다시 뵙겠다.”고 작별 인사를 건넸다.
●전날 이희호 이어 권양숙 여사 예방
문 대행과 당선자들은 이후 노 전 대통령의 사저로 자리를 옮겨 권양숙 여사와 이야기를 나눴다. 권 여사는 “희망적인 민주당으로 거듭나는 데 여러분들의 공로가 있길 기대한다.”고 덕담을 건넸고 박 최고위원은 “12월 정권교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행이 전날 이희호 여사를 예방하고 이날 권 여사를 만난 것은 총선 최종 보고를 통해 패배감을 씻고 당의 전열을 가다듬어 대선 채비를 서두르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2012-04-2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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