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억원 당첨자 “로또 잃어버렸다” 동료들 “티켓비용 나눠서 냈다” 소송

1700억원 당첨자 “로또 잃어버렸다” 동료들 “티켓비용 나눠서 냈다” 소송

입력 2012-04-11 00:00
수정 2012-04-11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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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측 “신원 확인”… 11일 기자회견

미국을 로또 열풍으로 몰아넣었던 ‘메가 밀리언달러’ 당첨자 3명 가운데 메릴랜드 당첨자가 누구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미국 일간 볼티모어 선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30일 추첨된 로또의 당첨금은 6억 5600만 달러(약 7250억 원)로 당첨자가 3명이 나왔다. 캔자스주 출신의 당첨자는 확인됐지만 익명을 요구했다. 일리노이주에서도 당첨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신문은 “아이티 이민자인 멀랜드 윌슨(37)이 ‘로또 추첨 직후 직장동료에게 전화를 걸어 당첨됐다’고 말한 다음 ‘당첨 티켓을 어디에 두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윌슨은 또 “속옷까지 뒤지며 집안을 이 잡듯 찾고 있다.”고 했다가 “티켓을 맥도널드에 숨겨두었는데 잃어버렸다. 그 티켓이 당첨됐는지 모르겠다.”고 말을 바꿨다.

윌슨은 또 지역방송 WBC-TV에는 “나와 아이(7)의 안전을 위해 티켓이 어디에 있는지 말해 줄 수 없다.”고 했다. 맥도널드에서 일하는 싱글 맘인 윌슨은 추첨 4시간 전인 지난달 30일 볼티모어 외곽의 한 편의점에서 로또를 구입했다.

윌슨의 당첨 확인과 관계없이 당첨금 분배 소송이 제기됐다. 맥도널드 동료들은 “티켓을 동료들의 공동 자금으로 샀기 때문에 당첨금을 나눠야 한다.”며 당첨금 분배 소송을 냈다. 반면 윌슨은 “당첨 티켓은 자신의 돈으로 샀다.”고 맞섰다.

하지만 로또 측은 “메릴랜드 당첨자를 9일 본부에서 확인했다.”며 “당첨금은 세금을 제하고 1억 500만 달러”라고 밝혔다. 로또 측 대변인인 캐럴 에버레트는 “당첨자가 익명으로 남기를 원해 알려줄 수 없다.”면서도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있다.”고 말했다. 로또 측은 이와 관련, 10일 기자회견을 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의 로또는 1~56 숫자 가운데 5개와 1~46 숫자 가운데 1개를 합한 6개 숫자를 선택, 매월 추첨하는 방식이다. 당첨확률은 1억 7800만분의1로, 벼락을 맞을 확률보다 더 낮다는 분석도 있다. 당첨자가 나오지 않으면 당첨금이 이월되면서 천문학적으로 액수가 높아진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2012-04-1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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