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대상 첫 포함 선관위 집중수사
지난해 10·26 재·보궐선거 당시 발생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 사건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은 2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 관계기관 5곳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출범 이틀 만이다.박태석 특검팀은 오후 1시 40분부터 서울 관악구 남현동 소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청사와 KT, LG U+의 전산서버 보관장소 등 5곳에 수사팀 20여명을 보내 압수수색했다. 디도스 수사에서 중앙선관위가 압수 수색당하기는 처음이다. 다른 기관도 검찰과 경찰 수사에서는 수색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앞서 검찰 수사에서는 중앙선관위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이 기각됐었다.
특검팀은 디도스 공격 당일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 대한 외부 접속 기록과 로그파일 기록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 관계자는 “특별한 혐의가 포착돼 압수 수색한 것은 아니다.”라며 수사 절차에 따른 조치라고 강조했다. 특검팀은 구속기소된 피의자들 이외에 디도스 공격 과정에 ‘윗선’이 개입했는지, 검경 수사단계에서 은폐가 있었는지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특히 검찰과 경찰 수사에서 배제됐던 중앙선관위가 수사대상에 오름에 따라 중앙선관위 내 공조세력이 있는지, 로그파일이 훼손됐는지 등도 수사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특검팀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현재 복역중인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수행비서 출신 김모(31)씨와 최구식 의원의 전 비서 공모(28)씨 등 7명을 소환조사하기로 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2012-03-2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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