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싱글맘이 트렌드?

美 싱글맘이 트렌드?

입력 2012-02-20 00:00
수정 2012-02-20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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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이하 女 53% 결혼 않고 출산 “결혼해도 나아질 것 없어” 인식 탓

미국에서 ‘싱글맘’은 더 이상 ‘비주류’가 아니다. 30세 이하 미국인 여성의 절반 이상이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엄마’가 된 것으로 조사되면서 싱글맘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8일(현지시간) 연구기관 ‘아동 추세’(Child Trends)가 국립보건통계센터(NCHS)의 자료를 분석한 보고서를 인용, 2009년 현재 30세 이하 미국인 산모의 53%가 ‘싱글맘’이라고 보도했다. 한때 빈곤층과 소수인종에 국한됐던 싱글맘이 이제는 중산층에서도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독신 상태에서 출산하는 여성의 비율은 지난 50년간 꾸준히 늘었지만, 최근 20년간은 20대 백인 여성에게서 증가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연령대를 떠나 미국 전체 싱글맘의 비율도 1990년대 중반의 33%에서 2009년 41%로 증가했다. 싱글맘이 증가하는 이유로 경기침체로 제대로 된 일자리가 줄면서 경제력을 갖춘 미혼 남성들이 감소한 반면 일하는 여성들이 늘어난 데다 사회복지망 확충과 상대방에 대한 신뢰 부족 등이 꼽혔다.

가족 구성의 이런 변화는 새로운 계급적 분화를 야기하고 있다. 사회적 양극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교육 수준이나 경제적 지위가 낮은 계층에서는 결혼을 해도 생활이 달라질 게 없다는 인식이 강해 결혼 자체를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결혼으로 경제적, 사회적 형편이 개선되는 특권은 고소득층의 전유물이 되고 있는 것이다. 4년제 대학 이상 고학력 소유자의 대다수가 여전히 결혼 이전에 출산하지 않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싱글맘의 최종 학력을 보면 고등학교 졸업 이하가 57%, 전문대졸 이하가 38%인 데 비해 대졸 이상은 8%에 불과하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2012-02-2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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