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KBS1 ‘한국 한국인’

19일 오전 6시 10분 KBS 1TV에서 방영되는 ‘한국 한국인’에서는 영화배우 신성일(75)을 만난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짱짱한 체력과 패션 감각을 겸비한 노신사. 자유를 꿈꾸는 영원한 로맨티스트가 신성일이다.

그는 최근 자신의 인생을 기록한 자서전을 출간해 화제를 모았다. 지나치게 솔직한 고백을 하다 보니 아내 엄앵란과 냉전을 겪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는 솔직한 것이 생활신조라면서 그간 마음에 담아둔 이야기를 다 털어내 속이 시원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화려한 여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겪게 된 이런저런 스캔들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들려준다. 의도와 달리 전체 내용 가운데 애정 문제만 지나치게 부각된 점에 대한 생각과 입장도 밝힌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은 흔히 하지만, 실제 실천하는 사람은 드물다. 배우 신성일은 이 말을 실제로 지키는 사람 가운데 한명이다. 헤어스타일이 대표적이다. 은발의 파마머리는 그가 감옥에 있을 때 배우 윤정희, 피아니스트 백건우 부부가 선물해준 ‘베토벤의 삶과 음악 세계’란 책을 읽은 덕분이다. 베토벤의 삶에 감동받아 그의 헤어스타일이라도 따라한 것이다.

일흔이 넘었음에도 자기 관리에 철저하다. 꾸준한 운동은 물론 절제된 식습관을 유지하고 있다. 나이를 의식하지 않고 활기차고 당당하게 살고 싶다는 게 그의 목표이자 의무라고 생각한다는 신성일. 은퇴 뒤의 삶을 걱정하는 이들에게 집에만 있지말고 바깥으로 나가 당당하고 행복하게 삶을 누리라고 말한다.

젊은 시절 영화배우로 빛나는 삶을 살았던 신성일이 그리는 노년의 삶, 그리고 여전히 배우로 살기 원하는 그가 한국 영화계에 남기고 싶은 이야기와 애정 어린 당부 등도 함께 들어본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