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신경쓰지 말고 큰일 하시라” “우리는 대통령을 원해”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총선 불출마를 놓고 숙고에 들어갔다. 이날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을 방문, 달성보에서 열린 정월 대보름 행사 참석에 앞서 “오늘 (총선 불출마 여부에 대해) 당원과 당직자 여러분의 의견을 충분히 들었다. 그분들이 달성군민 여러분의 의견을 저한테 전달해 주기로 했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결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에서 열린 정월 대보름 행사에 참석해 주민들에게 덕담을 하고 있다.
달성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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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비대위원장은 “결정한다는 것이 (불)출마 여부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고 불출마 검토 배경에 대해선 “비대위원장을 맡으면서 책임이 막중하고 당 쇄신도 하면서 총선도 잘 치러야 되고 이런 여러 가지를 생각하면서 고민했다.”고 말했다. “조만간 내릴 결정에 지역구 출마 여부를 포함, 비례대표 출마 여부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는 “자세한 내용은 얘기를 전달받고서 말씀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앞서 박 위원장이 달서구 한 식당에서 지역구 당원협의회 간부 50여명과 가진 오찬에서 참석자 대다수는 “여기 신경 쓰지 말고 큰일을 하시라.”, “우리는 대통령을 원한다.”와 같은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위원장의 핵심 측근은 “이번 주 내로 결정을 하신다고 했으니 좀 지켜보자.”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공천신청 마감이 오는 10일인 만큼 박 위원장이 당내 중진들 용퇴의 물꼬를 트는 차원에서 불출마를 선언한다면 적어도 8일에는 입장을 밝힐 공산이 커 보인다.
●홍준표 前 대표 출마여부 고심
그러나 이날까지 주요 중진들은 대부분 출마 입장을 고수했다. 4선 박종근(대구 달서갑) 의원은 “비대위원들과 공천위가 공천장을 결정하는 것 아니냐. 불출마할 생각이 없고 (공천을) 신청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3선인 허태열(부산 북·강서을) 의원 역시 “민주통합당 문성근 후보가 나오는 지역이라 내가 피해 버리면 야당에 자리를 상납하는 형국이 돼 버린다.”고 의지를 굳혔다.
반면 홍준표 전 대표는 “당 대표를 지낸 사람으로서 어떻게 처신하는 게 당에 도움이 될지 10일까지 고심할 것”이라고 말해 불출마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주변 인사들은 “4선까지 지낸 당 대표가 국회의원 배지 한번 더 다는 게 옳은가. 당이 살고 죽는 게 더 중요한 문제 아니냐.”고 토로했다고 전했다.
이재연·황비웅기자 oscal@seoul.co.kr
2012-02-0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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