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여행 묶어 한류의 자산 늘리자”

“한식·여행 묶어 한류의 자산 늘리자”

입력 2012-01-12 00:00
수정 2012-01-12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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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식신’ 차이란·이참 관광공사 사장 ‘삼계탕 토크’

“한식과 여행을 한데 묶어 한류의 자산을 한국 전역으로 확대시켜 봅시다.”

중화권에서 한식 열풍 확산에 앞장서고 있는 홍콩의 미식가 차이란(蔡瀾·71)과 한국관광공사 이참(58) 사장.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하는 특별한 두 남자는 지난 10일 저녁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 음식점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삼계탕을 놓고 머리를 맞댔다. 주제는 두말할 것도 없이 한류 발전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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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대표적인 미식가 차이란(오른쪽)과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지난 10일 저녁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있는 한 삼계탕 집에서 식사를 마친 뒤 환하게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홍콩의 대표적인 미식가 차이란(오른쪽)과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지난 10일 저녁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있는 한 삼계탕 집에서 식사를 마친 뒤 환하게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광·남해·통영 등 맛집 탐방 집중논의

한국은 2010년부터 홍콩과 마카오를 빼고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외국 관광지가 됐다. 한국을 찾은 중국 방문객은 2008년 100만명을 돌파한 뒤 3년 만에 배가 넘는 222만명으로 급증했다

2006년부터 홍콩지역 한국 관광 서포터스 자문위원을 맡아온 차이는 본인이 제작·진행하는 미식(맛 기행) 프로그램(홍콩 ATV)의 한국 특집 촬영차 지난 4일부터 8박9일간 전국을 돌며 식도락 여행을 하고 있다. 이 사장과는 첫 대면인 데다 서로 쓰는 언어도 다르지만 한국에 대한 애정으로 똘똘 뭉친 두 사람은 저녁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영광 남해 통영 등 지역의 맛집 탐방과 여행을 묶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차이는 “지금까지는 주로 식당을 중심으로 한국을 보여줬다면 이번엔 한국의 아름다움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여행 상품과 엮어서 한국의 맛과 멋을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운을 뗐다. 해안열차를 타고 남도한정식을 맛보러 가거나, 영광굴비 제조장과 포천 막걸리 박물관도 카메라에 담았다. A화장품 연구소, S한복디자이너샵, L헤어디자이너샵 등도 한국의 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중국인의 이목을 끌 수 있다고 조언했다.

●“氣·興·情 담은 상품 개발 고심”

이 사장은 “한국은 일본보다 관광 인프라 면에서 더 노력해야 하지만 관광객 유치로만 보면 3년 전부터 일본을 앞섰다.”면서 “기(氣)·흥(興)·정(情)으로 압축되는 한국인의 에너지를 담은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고심중이다.”고 받았다.

차이는 일본대학에서 영화를 공부하던 1960년대부터 100번 이상 한국을 오가며 구석구석 다녀보지 않은 곳이 없다. 차이는 이 사장에 대해 “홍콩에서는 귀화 외국인을 관광공사 사장으로 임명했다는 점에서 한국의 개방성과 대담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면서 “16일 나올 예정인 칼럼(빈과일보)에도 이 사장을 주제로 한국을 소개했다.”고 전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팔로어만 220만여명인 차이는 홍콩의 식신(食神)으로 불리는 미식가로 중화권의 미식 길라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글 사진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2012-01-12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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