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갑작스런 죽음에 이르게 된 주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최근 들어 강화한 현장활동과 그로인한 과로였다. 김 위원장은 안정된 경제기반을 바탕으로 김정은 후계구도를 구축해줄 요량으로 말년에 무리해서 현지지도를 다녔다.
사망 2주 전인 이달 초에는 김정은을 데리고 놀이공원을 시찰했다. 지난 6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달 4일 평양 개선청년공원 유희장을 찾아 “개선청년공원 유희장은 최상의 수준에서 꾸려졌을 뿐 아니라 인민들의 행복한 웃음소리가 넘쳐나는 인민의 문화 휴식터로 훌륭히 전변됐다.”면서 “설비점검과 관리를 철저히 해 인민에게 사소한 불편도 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수행한 부하들에게 놀이기구를 직접 타보도록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놀이기구를 타본 부하들이 “쌓인 피로가 확 풀렸다.”고 말하자 매우 기뻐하며 “장비 점검과 관리를 책임지고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사히신문은 이 공원에 있는 10가지 놀이기구를 모두 이용하면 1600원, 평양시민 평균월급(3000원)의 절반가량이 든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인민의 더 행복한 생활을 위해 일요일까지 바친 경애하는 장군님”이라고 보도했다. 시찰에는 리영호 군 총참모장,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최룡해·김평해 당비서,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 리명수 인민보안부장, 김경옥 당 중앙위 제1부부장 등이 수행했다. 김 위원장은 피겨 모범출연(시범경기)도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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