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투표 방해 의도 확인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지난 10·26 재·보궐선거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홈페이지를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DDoS) 공격한 혐의로 구속된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실 비서 공모(27)씨가 범행 당일 정보통신(IT)업체 대표 강모(25)씨에게 ‘26일 오전 6시’ 공격을 지시한 사실을 7일 확인했다. 오전 6시는 투표가 시작되는 시간이다. 경찰은 또 범행 전날 밤 공씨와 술자리에 동석한 박희태 국회의장 전 비서 김모(30)씨에 대한 조사에서 김씨가 공씨를 만나러 가기 전 1차 술자리에서 정두언 국회의원의 비서 김모(34·6급 상당)씨와 함께했던 사실도 밝혀냈다. 경찰은 이날 박 의장 전 비서 김씨를 재소환한 데 이어 정 의원 비서 김씨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경찰은 “공씨가 강씨에게 ‘이유는 묻지 말고 오전 6시부터 선관위와 박원순 홈페이지를 공격하라’고 주문하면서 27일 강씨가 귀국한 직후엔 ‘몸조심하고 있으라’는 말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공씨가 투표를 방해해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영향을 미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선거일인 26일 새벽 1시부터 공씨가 강씨 외에 통화를 한 제3자는 공씨의 중학교 동창인 정모씨와 차모씨, 박 의장 전 비서 김씨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범행 당일 박 의장 전 비서 김씨와 공씨가 “투자 유치 문제로 (공씨가) 강씨에게 전화했다.”고 말한 반면 강씨는 “투자 얘기를 전혀 한 적이 없다.”고 하는 등 진술이 엇갈리자 김씨와 강씨가 공모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2011-12-0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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