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내서 빚 갚는 적자인생

빚 내서 빚 갚는 적자인생

입력 2011-11-28 00:00
수정 2011-11-28 00:4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가계대출 이자 첫 50조원 넘었다

이미지 확대
서울시 서대문구 신촌동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김모(48)씨는 이자 부담에 허리가 휜다. 한달 매출액은 1000만원으로 많은 것 같지만 임대료와 재료비, 인건비로 600만원, 대출이자를 갚는 데 150만원을 쓰고 나면 남은 250만원으로 저축은커녕 식구 4명이 한 달 살기도 빠듯하다. 주 고객인 대학생들이 방학을 맞는 1년 중 넉달은 적자를 본다. 김씨는 “이자를 갚으려고 계속 빚을 내야 하는 형편”이라고 하소연했다. 가게를 연 무렵인 2008년 1000만원으로 시작한 그의 빚은 현재 6000만원으로 6배까지 많아졌다.
 가계 빚의 악순환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늘어난 이자 부담 때문에 서민들은 안 먹고 안 쓰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지만 소득보다 지출이 많은 적자 상태가 지속된다. 결국 빚을 갚기 위해 또 다시 빚을 내는 최악의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27일 한국은행과 금융권 자료를 바탕으로 추산한 올해 가계대출 이자 부담의 총액은 56조 2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이자 부담이 50조원을 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해 국민총소득 1173조원의 4.8%를 차지한다.
 이자 부담은 대출금이 늘고 대출금리도 가파르게 오르면서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797조 4000억원이었던 가계대출은 올해 9월 말 840조 9000억원으로 1년 새 43조원 늘었다. 대출금리도 크게 뛰었다. 지난해 말 연 5.35%였던 은행 대출금리는 지난 9월 말 5.86%로 올랐고, 같은 기간 저축은행 금리는 연 12.7%에서 16.7%로 4% 포인트나 올랐다.
 가계가 매달 내는 이자비용도 늘었다.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이자를 갚으려고 지출한 돈은 올 3분기 월 평균 9만 300원으로 1년 전 8만 200원보다 1만원가량 증가했다. 1년으로 환산하면 108만원이 이자 상환용으로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셈이다.
 각 가정은 빚을 줄이기 위해 가계부를 따져가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가계의 가처분소득 가운데 소비지출의 비율을 나타낸 평균 소비성향은 올 3분기 77.5%로 1년 전 77.9%보다 0.4% 포인트 줄었다. 원리금 상환 부담 때문에 가계 씀씀이를 줄인 항목으로는 식품·외식비(39.7%), 레저·문화비(26.2%), 저축·투자(16.1%) 등이었다.
 그럼에도 적자가구는 증가하고 있다. 가계금융조사에서 소득이 가계지출보다 적다고 답한 적자가구는 28.3%로 1년 전(25.6%)보다 2.7% 포인트 늘었다. 결국 빚을 갚기 위해 또다시 빚을 내는 가구가 늘고 있다. 중산층을 의미하는 소득 3분위의 경우 신용대출의 9.1%, 담보대출의 7.4%를 부채상환을 위해 쓴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각각 2.2%포인트, 5.0%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적자가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금융대출로 적자를 메우겠다는 응답이 39.4%로 가장 많았고, 저축 및 투자 감소(31.5%), 토지·건물 등 자산매각(2.4%) 등이 뒤를 이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대부분 가정이 원금은 미뤄두고 이자만 갚고 있는데도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면서 “앞으로 원금까지 같이 갚게 되면 상당한 충격이 예상된다. 정부와 금융기관의 적극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2011-11-28 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