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너도나도 활성화 앞다퉈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를 놓고 정치권에서는 앞다퉈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승리의 주역으로 꼽았다. 선거에서 패배한 한나라당은 곧바로 SNS 전문가를 영입하기로 하는 등 활성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SNS란 매체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SNS의 가장 큰 특성으로는 무엇보다 실시간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소셜네트워크 분석업체인 사이람의 김기훈 대표는 “SNS는 이용자들끼리 신뢰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에 증폭 효과가 상당히 크다.”면서 “글을 한번 올리고 그치는 게 아니라 다단계로 퍼져나가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게 특징”이라고 꼽았다.
이런 점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SNS를 통한 사회여론·마케팅조사 및 컨설팅도 각광받고 있다. 트위터에 남겨진 내용들을 모두 분석한 뒤 이용자들이 가장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해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개선 또는 보완한다는 원리다.
예를 들어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 기간 한나라당이 무소속 박원순 후보를 향해 검증 공세를 가했을 때 트위터상에서는 병역 의혹이 가장 많이 언급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다면 박 후보 측에서는 250만원 월세나 서울대 법대 학력 문제보다는 병역 의혹에 대한 해명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은 “SNS는 서로 관계가 형성된 사람들끼리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서로 공감된 내용은 ‘RT’(Retweet) 방식으로 퍼나르기 때문에 어떤 게 핵심 이슈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향력 과대포장됐다” 우려도
그러나 SNS의 영향력이 실제보다 과대포장돼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송종현 선문대 교수는 “검증되지 않은 내용들이 확산될 수 있다는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면서 “또 선거에 적용할 경우 투표는 1인 1표이지만 트위터는 1명이 여러 개의 글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가중치가 부여돼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일상 메트릭스 대표는 “SNS의 영향력이 발휘되는 모습을 보면 유명인이 트위터에 글을 남기면 결국 언론에서 이를 보도하면서 이슈가 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2011-10-3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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