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end inside] ‘고추냉이로 만든 알람’이 노벨상감?

[Weekend inside] ‘고추냉이로 만든 알람’이 노벨상감?

입력 2011-10-01 00:00
수정 2011-10-01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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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과학 2제

‘소변 참기가 집중력에 미치는 영향, 고추냉이로 만든 화재경보기, 딱정벌레의 섹스….’

해마다 현실적으로 큰 도움은 되지 않지만 기발한 과학연구 등에 수여하는 ‘이그(IG) 노벨상’ 시상식이 29일(현지시간) 진행됐다. IG는 ‘있을 것 같지 않은 진짜’(Improbable Genuine)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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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그노벨상을 받은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니우스의 아르투라스 추오카스 시장이 탱크를 탄 채 불법 주차된 메르세데스 벤츠 승용차를 짓밟고 있다. 유튜브 캡처
이그노벨상을 받은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니우스의 아르투라스 추오카스 시장이 탱크를 탄 채 불법 주차된 메르세데스 벤츠 승용차를 짓밟고 있다.
유튜브 캡처




미국 하버드대 과학잡지인 ‘애널스 앤드 아키텍트’는 이날 생물학, 의학, 수학 등 10개 부문에 대한 수상자를 공개하고 하버드대 교정에서 시상식을 열었다.

우선 의학상은 배변욕을 억누르는 것과 기억·집중력 간 상관관계를 연구한 피터 스나이더 브라운대 교수(신경학) 등에게 돌아갔다. 스나이더 교수 등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주기적으로 250㎖의 물을 마시게 하면서 방광이 팽창할 때 집중력과 업무 기억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봤다. 실험 결과 소변을 참을 때 기억력과 집중력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스나이더 박사는 “소변이 마렵다면 일단 용변을 보는 것이 정답”이라고 말했다.

생물학상은 캐나다 출신의 대릴 그와인과 호주 출신의 데이비드 렌츠 등이 받았다. 이들은 수컷 딱정벌레가 호주산 맥주병을 암컷으로 착각해 짝짓기하는 기이한 현상을 연구한 획기적인 공을 인정받았다. 또 화학상은 ‘불이 났을 때 잠든 이들을 깨우려고 고추냉이(와사비)를 뿌릴 경우 어느 정도의 농도가 적당한가’를 연구한 일본팀이 수상했다.

수학상은 지난 50여년간 ‘세계가 종말한다.’고 점쳤던 종교인 및 예언가들에게 돌아갔다.

평화상은 주차 위반자들에게 본때를 보여주기 위해 장갑차를 동원해 불법 주차된 고급 외제차를 깔아뭉개는 장면을 연출한 리투아니아 수도 빌니우스 시장에게 돌아갔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2011-10-0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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