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박원순 둘다 만나 격려…야권통합·대선잠룡 위상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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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이번 선거만 놓고 보면 득실이 갈리지 않는다. 오히려 비정치 영역이 넓어졌기 때문에 문 이사장은 이번 선거를 기회의 무대로 삼는 듯하다.
야권 통합이라는 과제와 대선 잠룡의 위상을 고려하면 ‘꽃놀이패’를 쥐고 있다는 게 범야권 안팎의 시선이다. 특히 문 이사장에게는 박 전 상임이사가 좀 더 예민한 변수인 것 같다.
박 후보는 정권 심판론을 내걸면서 범여권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
범야권 관계자는 29일 “문 이사장은 박 후보를 통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견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박 전 상임이사는 새 정치를 요구하는 민심을 얻고 있다. 친노 관계자는 “문 이사장과 박 전 상임이사는 정당 밖에서 정치 질서를 재편하는 일종의 정치적 파트너 아니겠나.”라고 바라봤다. 박 전 상임이사가 봉하마을에서 경선 룰 수용 의사를 밝힌 것이나 ‘유시민 펀드’를 연상케 하는 ‘박원순 펀드’ 구상 등에서 공동의 정치적 목표가 엿보인다.
만약 박 전 상임이사가 민주당에 입당하면 ‘기성 정당 심판론’이 희석된다. 그러나 박 전 상임이사가 ‘혁신과 통합’에 힘을 보태면 문 이사장에게 힘이 실린다.
이번 선거 이후 2012년 총선 체제가 닥치면 어찌됐든 문 이사장을 향한 ‘영남 야권 역할론’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10·26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는 그래서 시험대나 마찬가지다.
문 이사장은 범야권 이해성 후보의 당선을 위해 선대위 상임고문이나 후원회장을 맡기로 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2011-09-30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