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운전중 83건 문제… 36건 개통1년내 해결 안돼
23일 열린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의 코레일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KTX 산천 고장을 놓고 의원들의 날선 질타가 잇따랐다. 코레일은 한국형 고속열차인 ‘KTX 산천’의 잦은 고장에 대해 제작 결함 등 기술력 부족을 역설했지만 의원들은 오히려 코레일의 과욕과 조기에 투입하려 한 조급증이 문제였음을 지적했다.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산천의 기본 모델인 G7 열차의 31개 주요 부품 중에서 19개 부품의 사양이나 제작사가 바뀌고, 변경된 부품에서 신호장치 11건 등 21건의 고장이 발생했다.”면서 “KTX는 프랑스에서 12개월, 한국에서 13개월 시운전했지만 산천은 10개월(4만㎞)에 그쳤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강기정 의원은 산천이 시운전 기간에 발견된 설계 및 제작 결함을 숨기고 개통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강 의원은 “시험 운행 중 설계 및 제작 결함 등의 문제가 83건 발견됐는데 이 중 36건은 개통 후 3개월∼1년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산천의 제작 및 설계 결함을 사전에 제거하지 못한 것은 국민을 상대로 도박을 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허준영 코레일 사장은 “산천의 잦은 고장은 기술력 부족이 원인”이라며 “이번 기회에 기술력을 재점검해 국내 기술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2011-09-2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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