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위기 국면으로… 금융대란, 실물경제로 전이중

끝내 위기 국면으로… 금융대란, 실물경제로 전이중

입력 2011-09-23 00:00
수정 2011-09-23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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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지구촌 경제 어디로

미국은 초저금리 정책과 양적완화 대책 등을 내놓고도 이중침체(더블딥)의 앞에 서 있고 유로존 역시 재정 위기와 신용경색에 시달리고 있다. 금융시장은 선진국 정부의 대책에 기대하고 실망하기를 반복하면서 지쳐 가고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금융위기는 실물위기로 전이되고 있다. 22일부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가 열리지만 전문가들은 국제 공조를 해도 더 이상 내놓을 방안이 없다고 했다. 그나마 내년에 구원투수 ‘중국’이 나서 주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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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날개없는 추락’
코스피 ‘날개없는 추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경기 하방 리스크에 대한 경고와 미국·이탈리아 은행들의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코스피지수가 22일 전날보다 53.73포인트(2.90%) 내린 1800.55로 마감되자 서울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 직원들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22일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전남 여수 디오션리조트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포럼에 참석해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세계 4대 경제의 부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 부진은 2~3년 이상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소개했다. 일본 역시 정책 수단이 제한적인 데다 대지진 여파 때문에 경기침체 장기화를 예상했다.

특히 유럽 경제의 경우 세 가지 시나리오를 소개했다. 현 상태가 지속될 경우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한 흐름이 지속된다. 만일 그리스가 유로존의 용인하에 디폴트될 경우 금융시장 충격은 불가피하지만 그리스를 제외한 국가들에는 단기적 영향에 그친다. 하지만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하고 이탈리아·스페인에 전이될 경우 국제금융시장의 대규모 충격이 불가피하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구원투수로 기대하는 중국도 높은 물가 상승률과 성장세 둔화가 문제다. 정화탁 동부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물가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글로벌 정책 공조에 나서기는 어렵다.”면서 “특히 중국은행이 유럽계 은행에 대한 장기선물환 거래를 중지한 점을 볼 때 아직 글로벌 정책공조를 진정으로 나설 시기가 안 됐다.”고 평가했다.

각종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금융위기는 급속도로 실물위기로 옮아가고 있다. 그간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았던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지난 7월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피치의 그리스 국가신용등급 하향 조정이나 8월 5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도 크게 움직이지 않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들어 급격히 치솟았다.

이는 곧바로 실물경기 침체 우려로 이어지면서 경기 전망을 어둡게 했다. 이날 LG경제연구원은 국내 경제성장률이 올해 3.8%, 내년 3.4%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달러 강세는 유럽의 재정위기와 미국의 경제불황이 겹쳐 있는 상황이어서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면서 “중국이 지금은 글로벌 정책공조에 나설 상황이 못 되지만 내년에는 정체된 세계 경제에 돌파구를 만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내년 3월 시진핑으로 정권이 교체되고 새 정부가 출범하면 성장 관련 정책이 쏟아져 나오면서 긴축 기조가 풀릴 것이라는 얘기다.

이경주·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2011-09-2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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