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우(54)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검찰의 부산저축은행그룹 수사로 조사를 받은 이들 가운데 가장 실세에 해당하는 첫 인사다.
이미지 확대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21일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닫기이미지 확대 보기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21일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이미지 확대
닫기이미지 확대 보기
또 거물급 로비스트 박태규(71·구속 기소)씨가 입을 연 뒤 나온 첫 번째 수사 대상이다.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청와대와 정관계의 핵심을 향한 것으로 정권 말기 반복돼 온 대통령 측근 비리 수사가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당초 박씨 수사에서 검찰은 “정관계와의 연결고리를 아직은 찾기 어렵다.”며 로비 대상자 소환 통보까지는 뜸을 들였다. 하지만 박씨가 입을 열기 시작하자 곧바로 김 전 수석에게 전격적으로 출석을 통보했다. 박씨의 통화 내역과 로비 자금의 사용처 등을 광범위하게 수사해 온 검찰이 박씨 진술만 확보하면 언제든지 ‘제2의 김두우’를 부를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박씨 수사에서 촉발된 로비 의혹의 갈래는 크게 정관계와 금융감독 당국으로 갈린다.
정관계 로비수사에서 가장 먼저 나온 인물이 김 전 수석이었다. 하지만 추가적인 의혹에 대해 검찰은 “박씨 통화 내역에 이름이 나온다고 모두 조사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신중한 입장이다. 의혹이 제기된 홍상표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관련, 검찰은 “아직 내사를 진행한 바 없다.”며 선을 그었다.
금융 당국에 대한 로비수사는 정관계보다 한발짝 더 진전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박씨가 박원호(54) 금융감독원 부원장에게 상품권 등 수천만원대의 금품을 건넨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원장은 “상품권을 받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최근 증권사 김모 부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김씨는 함께 골프를 치고 식사를 하는 등 박씨와 가깝게 지내왔던 인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부회장이 박씨가 금융권에 로비할 수 있도록 일정 부분 도움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검찰은 은진수(54·구속기소) 전 감사위원이 김종창 전 금융감독원장에게 청탁한 정황을 포착하고 금융감독 당국으로 수사 방향을 확대한 바 있다. 금융브로커 윤여성→은 전 감사위원→금감원으로 이어졌던 로비의 흐름과 박씨와 김 전 수석의 경우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2011-09-22 1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지난 달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김하늘(8)양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정신질환을 가진 교사가 3세 아들을 살해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개학을 앞두고 불안한 학부모들은 아이의 휴대전화에 도청앱까지 설치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교사들은 이 도청앱의 오남용으로 인한 교권침해 등을 우려하고 있다. 학생들의 휴대폰에 도청앱을 설치하는 것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