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육상대회 열려..8월 세계선수권대회 전초전
육상계를 호령하는 지구촌 스타들이 모여 자웅을 겨룬다.12일 오후 7시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1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에서다.
총 43개국을 대표하는 220여 명의 선수는 2시간30분 동안 트랙과 필드의 남녀 16개 종목에서 그동안 갈고닦아온 기량을 뽐낸다.
이번 대회는 오는 8월 열리는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전초전 성격이 짙다.
권위나 규모 면에서 세계선수권대회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월드 챌린지리그로 인정한 비중 있는 국제대회이기 때문이다.
출전 선수들은 이번 대회가 자신의 ‘8월 성적표’를 점쳐볼 수 있는 마지막 실전 무대인 만큼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28명의 한국 대표 선수들은 세계 육상 스타들과 미리 어깨를 견주어 보면서 8월 세계대회에 대비한다는 각오를 다졌다.
주요 종목 4개에 출전하는 ‘세계 건각’들의 명승부를 점쳐 본다.
◇남자 100m 딕스 “볼트 없는 세상은 내가 총알 탄 사나이” = 육상의 백미는 단연 빛의 속도를 내뿜는 남자 100m 경기다.
단거리 황제로 불리는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를 비롯해 아사파 파월(29·자메이카)과 타이슨 게이(29·미국) 등 ‘총알 탄 사나이 3인방’은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출전 선수 대부분이 10초대 이하의 기록을 보유해 흥미진진한 속도 전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유력한 우승 후보는 참가자 중 가장 빠른 기록(9초88)을 보유한 월터 딕스(25·미국)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딕스는 지난해 세계 최고 기록 5위 안에 이름을 올린 실력파 스프린터로 ‘3인방’을 추격할 유력한 대항마로 꼽힌다.
슈란디 마르티나(네덜란드)와 마리오 포시드(자메이카)도 모두 9초대를 자랑하지만, 각각 최고기록이 9초93, 9초95에 그쳐 딕스의 벽을 넘기는 어려워 보인다.
◇여자 100m 지터 ‘나홀로 경쟁’ = 여자 100m에서는 카멜리타 지터(32·미국)가 홀로 펼치는 레이스가 될 공산이 크다.
지터(32)의 최고 기록은 2009년 상하이 골든 그랜드 프릭스에서 세운 10초64로 현존하는 여자 선수 중에 가장 빠르다.
2008 베이징올림픽과 2009 베를린 세계선수권을 동시에 석권한 셸리 프레이저(자메이카)는 이번 대회에 나서지 않는다.
그러나 200m가 주력인 라숀티 무어(미국)가 이번 대회에서 100m에 도전장을 던져 지터와 흥미로운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터는 2007년부터 이번 대회까지 5회 연속 출전해 2009년과 지난해 2연패를 달성했다.
◇펠릭스, 세계선수권 여자 200m 4연패 ‘예행연습’ = 여자 200m에 출전한 앨리슨 펠릭스(26·미국)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딸 가능성이 가장 큰 선수다.
펠릭스는 2005 헬싱키 세계선수권대회 때부터 2007 오사카, 2009 베를린 대회까지 여자 200m를 독식한 절대 강자다.
오는 8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연패를 노리는 펠릭스는 새로 깔린 대구 스타디움의 ‘몬도트랙’의 상태를 엿보고자 미리 달구벌을 찾았다.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펠릭스를 연거푸 제쳤던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자메이카)은 이번 대회에 나서지 않아 펠릭스의 우승은 ‘떼어 놓은 당상’으로 보인다.
◇남자 허들 ‘올리버 독주’ 누가 막을까 = 이번 대회에서 상위 랭커가 가장 많이 참가하는 종목은 남자 110m 허들이다.
지난 시즌 랭킹 1위를 차지한 데이비드 올리버(29·미국)가 단연 독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반격을 꾀하는 선수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시즌 4위에 오른 라이언 윌슨(미국)과 각각 7위와 8위를 차지한 조엘 브라운(미국)·드와이트 토마스(자메이카) 등 상위 랭커들이 출전해 8월 세계선수권대회에 앞서 최종 모의고사를 치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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