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 대구국제선수권 중도 포기
오는 8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정상 정복을 꿈꾸는 한국 마라톤의 앞길에 빨간불이 켜졌다.감기몸살로 지난달 서울국제마라톤에 나오지 못했던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지영준(30·코오롱)은 허벅지 근육통으로 10일 대구국제마라톤대회도 불참했다. 기대주 김민(22·건국대)은 코스 막판 컨디션 난조로 사실상 중도에 경기를 포기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김민은 20㎞ 지점까지 선두권을 유지했다. 이후 2위권으로 내려앉기는 했지만 30㎞를 1시간 31분 51초로 통과하는 등 충분히 개인 최고기록(2시간 13분 11초)을 깰 수 있었다. 하지만 초반 5㎞ 선두권을 유지하기 위해 무리한 것이 화근이었다. 30㎞를 지나면서 점차 속력이 떨어졌고, 결국 걸어서 끝까지 완주했지만 2시간 32분 58초의 저조한 성적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 이로써 한국 마라톤은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안방 세계대회와 똑같은 코스에서 실전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대구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2011-04-11 2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