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학력·신용불량·주민등록말소 남상곤씨 15세 딸 대학 입학시켰지만 앞길은 막막
경기 동두천시 보산동의 남상곤(54)씨. 대리운전 기사다. 한달 벌이는 고작 70만원 안팎. 초등학교만 나왔을 정도로 가방끈(?)이 짧은 데다 지난 2003년 일방적으로 이혼 당한 뒤 하나뿐인 딸 은정이를 키워 온 불우한 가장이다. 남씨는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해보지 않은 일이 없었다. 어쩌다 보니 신용불량자에다 주민등록 말소자 신분이 됐고, 7개의 자격증에도 불구하고 남씨를 고용하는 직장은 없었다.
딸 은정이는 1년 만에 중학교와 고등학교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올해 15살의 어린 나이로 당당히 대학에 합격했다. 그러나 등록금을 마련하는 건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려웠다. 남씨는 오늘도 일자리를 찾아 헤매면서도 “딸이 있어 버틸 수 있다.”며 이를 굳게 악물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2011-02-12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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