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민원인에 ‘또라이’ 막말공무원 논란

전화 민원인에 ‘또라이’ 막말공무원 논란

입력 2011-02-09 00:00
수정 2011-02-09 11:4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법원 공무원이 막말을 했다는 주장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neo****’라는 네티즌은 8일 오전 포털 다음 아고라에 “법원 직원이 통화 도중 ‘또라이’라고 했다.”면서 “항의를 하니 ‘(민원)글을 올려서 처리하라.’고 비웃었다.”고 글을 올렸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이 네티즌은 개인파산에 대해 물어보려고 법원에 전화를 했다. 해당 부서가 전화를 받지 않아 다른 부서에 전화를 걸어 담당자가 같은 사무실에 있으면 통화하게 해달라고 했다. 그러나 전화를 받은 직원은 옆자리 사람에게 “이거 완전 ‘또라이’야. 아~ 어이없어.”라고 했고, 이 막말이 수화기를 타고 네티즌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이에 항의를 하자 “아 그래요? 그럼 그냥 (민원)글 올리세요. 이만 끊을께요.”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책임자를 바꾸라고 요구했는데도 비웃음으로 일관했다.

 이런 내용이 올라오자 게시판은 이내 떠들썩해졌다. 일부 민원인을 상대하는 공무원의 고충을 알아야 한다는 글도 있었지만, 대부분 불성실한 태도를 지적했다.

 ‘qwe***’는 “정승집 개는 자기도 정승인 줄 안다는 말이 있다.”면서 “법 집행을 하는 사람들이 자기들이 법인 양 큰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 기회에 싹 뜯어고쳐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밖에 대법관에게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는 네티즌도 있었고, 해당 부서에 직접 전화를 걸어 따지자고 부추기는 사람도 있었다.

 글을 올린 네티즌이 먼저 막무가내로 통화를 했기 때문에 공무원이 저런 반응을 보인 게 아니냐는 반론도 있었다.

 글 작성자는 추가 글을 통해 “법원에 전화를 해서 욕을 하자는 식의 의견은 옳지 못한 방법인 것 같다.”면서 “진짜 용무가 있는 누군가에게 피해가 갈테니 법원 업무에 지장을 주는 건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법원 감사실에서 전화가 왔다.”면서 “자신이 먼저 공무원을 불쾌하게 만든 게 아니라는 확답을 들었다.”는 말로 ‘원인제공 의혹’을 해명했다.

 이 글은 공개된 지 하루가 지난 9일 오전 11시 9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1400여개의 댓글이 달리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해당 법원은 “글에 씌어진 내용이 맞느냐.”는 물음에 즉답을 피했다.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추계기구’ 의정 갈등 돌파구 될까
정부가 ‘의료인력 수급 추계기구’ 구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 기구 각 분과위원회 전문가 추천권 과반수를 의사단체 등에 줘 의료인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한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의사들은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 없이 기구 참여는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 추계기구 설립이 의정 갈등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까요?
그렇다
아니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