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산 다 팔아도 나랏빚 못 갚는다

日, 자산 다 팔아도 나랏빚 못 갚는다

입력 2011-02-02 00:00
수정 2011-02-02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일본의 국가부채가 처음으로 자산총액을 초과했다. 1일 일본 내각부의 국민경제통계에 따르면 2009년 말 현재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안고 있는 차입금 총액이 1018조 9000억엔으로 자산총액(970조엔)보다 약 48조 90 00억엔이 많았다.

전년 말에 비해 채무액은 35조 30 00억엔 증가한 반면 자산은 19조 60 00억엔이 감소했다.

내각부가 1969년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채무가 자산을 초과한 것은 처음이다.

이는 모든 자산을 팔아도 부채를 갚지 못하는 채무 초과 상태로, 현재 일본 정부의 심각한 재정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자산보다 빚이 많아진 것은 정부가 세수 부족에 따른 재정확보를 위해 국채를 과도하게 찍어냈기 때문이다. 자산은 디플레이션의 영향으로 국가 보유 토지 가격 등이 하락하면서 줄었다.

정부 부문과 달리 가계와 기업의 재정 상태는 상대적으로 건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 부문의 순자산은 2009년 말 현재 2039조엔, 금융기관을 제외한 민간 기업도 자산 초과가 604조 7000억엔에 달했다. 하지만 가계와 기업도 디플레이션의 영향을 받아 전체적으로 전년에 비해 자산이 3.4% 줄어 2년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한편 일본의 국부는 2년째 마이너스가 지속됐다. 가계와 기업, 금융기관, 정부가 보유한 총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2009년 말 현재 2712조엔으로 전년에 비해 3.4% 줄었다. 국부는 2000년부터 증감을 지속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최다를 기록했던 1990년에 비해 4분의3 수준으로 떨어졌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2011-02-02 18면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남북 2국가론’ 당신의 생각은?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최근 ‘남북통일을 유보하고 2개 국가를 수용하자’는 내용의 ‘남북 2국가론’을 제안해 정치권과 학계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반헌법적 발상이다
논의할 필요가 있다
잘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