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암흑’ 이집트에서 구글·舊통신기술 통했다

‘인터넷 암흑’ 이집트에서 구글·舊통신기술 통했다

입력 2011-02-02 00:00
수정 2011-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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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정부가 인터넷을 전면 봉쇄한 가운데 퇴물 취급을 받던 구세대 통신 기술이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구글이 내놓은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병기’도 이집트 시위 국면에 새로운 폭발력을 가져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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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음성→문자 전환서비스

세계 최대 인터넷 포털인 구글은 이집트 정부의 인터넷 차단에 맞서 전화에 음성 메시지를 남기면 트위터에서 문자 메시지로 변환해 주는 서비스를 고안해 냈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구글이 트위터, 세이나우와 공동 작업한 이 시스템은 3개의 특정 전화번호에 음성을 남기는 방식으로 누구나 ‘트위팅’을 할 수 있다. 이집트에서 마지막으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던 누르 그룹의 네트워크마저 꺼진 상황에서 구글의 새 트위팅 서비스는 획기적인 소통의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이 차단된 가운데 팩시밀리와 햄 라디오, 전화 다이얼식 모뎀 등 구세대 통신 기술들이 이집트 시위대와 시민들을 외부 세계와 이어주는 위력을 발휘한 것으로 드러났다. BBC 보도에 따르면 다이얼식 모뎀은 이집트인들을 온라인으로 돌아오게 한 가장 인기가 높은 통로였다. 이집트의 블로거인 마날라의 블로그에는 다이얼식 모뎀으로 어떻게 휴대전화와 블루투스, 랩톱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지, 국제전화는 비싸지만 ‘긴급전화’일 때는 요금이 적당하다는 조언까지 상세히 나와 있다. 이 게시물은 다른 블로그에 급속하게 퍼졌다.

●팩시밀리·햄 라디오 ‘소통’ 통로

햄 라디오 주파수는 음성이나 모스부호로 받는 메시지들을 청취하거나 중계하는 데 유용하게 쓰였다. 팩시밀리 역시 온라인 활동가들이나 이집트 내부 사람들과 접촉하려는 외부인들에게 제 역할을 했으며, 끊어진 네트워크 접속을 어떻게 회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도 전달하는 통로로 활약했다. ‘익명’이라는 이름의 인터넷 활동가 그룹 역시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이집트 관련 기밀 문서를 팩시밀리를 통해 이집트 내 여러 학교 학생들에게 알렸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2011-02-0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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