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銀 글로벌 경제 전망 보고서
올해 세계경제는 평균 3.3%의 성장에 그치는 등 더딘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신흥시장과 중위권 소득 국가들이 급격한 자본 유출·입에 따른 통화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세계은행이 12일 경고했다.세계은행은 통화위기 가능성이 높은 나라로 지난해 대규모 외자가 유입된 중국, 인도, 러시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남아공, 브라질, 태국, 터키 등 9개국을 지목했다.
세계은행은 이날 ‘글로벌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은 지난해(3.9%)보다 둔화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내다봤다. 이 기간 신흥 및 개발도상국 경제는 선진국 성장률 2.4%의 두배를 웃도는 6.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별로 한국의 성장률은 4.6%, 중국 8.7%, 인도 8.4%, 미국 2.8%, 일본 1.8% 등 대부분 지난해 성장률보다 낮춰 잡았다.
보고서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 속도는 전체적으로 경기회복세를 이끌어 내거나 실업난 타개, 나아가 최악의 타격을 받은 일부 국가의 취약점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으로 평가된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또 “글로벌 경제에 심각한 긴장 상태와 위험이 존재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단기적으로 경기회복이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제로 금리상태인 선진국 자본들이 금리가 높은 신흥국으로 대규모 이동을 지속하면서 해당 국가들의 자산 거품과 통화 가치 및 물가 상승을 일으키고, 나아가 금융위기 회복세를 꺾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해당 국가들의 대책이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브라질이나 태국의 경우, 지난해 이후 자국 화폐가 7%나 절상됐고, 중국과 인도의 물가 상승 추세는 가속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2011-01-14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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