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세에 박사학위 김경자씨 “공부하는 순간순간이 경이로움의 연속”

72세에 박사학위 김경자씨 “공부하는 순간순간이 경이로움의 연속”

입력 2010-12-31 00:00
수정 2010-12-31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대학에서 공부하는 순간순간이 경이로움의 연속이었어요.”

고교 졸업 후 40여년 만에 대학에 진학한 할머니가 10년 만에 학사와 석사 과정을 모두 마치고 박사학위까지 받게 돼 화제다.

이미지 확대
김경자씨 연합뉴스
김경자씨
연합뉴스
주인공은 대구가톨릭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서 박사학위 논문이 통과돼 내년 2월 박사모를 쓰는 김경자(72) 할머니.

30일 대구가톨릭대에 따르면 김 할머니가 최근 저술한 박사학위 논문 ‘제임스 조이스의 정치의식’이 이날 논문 심사를 통과했다.

일본 제국주의의 지배를 받은 전력이 있는 우리나라의 역사적 배경과 영국의 지배를 받고 있는 아일랜드의 현실에 공감대를 느낀 김 할머니는 제임스 조이스의 작품을 분석, 그의 조국에 대한 애착을 조명했다. 여고 졸업이 최종 학력이었던 김 할머니가 손을 놓았던 공부를 다시 시작한 것은 30년 전인 1980년께였다. 과외 금지 조치가 내려지면서 당시 초등학생이던 아들(42)에게 직접 영어를 가르치기 위해, 독학으로 영어공부를 시작한 것. 김 할머니는 독학으로 영어 공부를 재개한 지 20년 만인 2000년 환갑을 넘긴 나이로 지역의 한 대학 영어통번역 전공에 입학했고, 2년 뒤 대구가톨릭대 영어영문학과 3학년에 편입, 학사학위를 받았다. 이어 2004년과 2007년에 석사와 박사과정에 진학, 학업을 계속했고 마침내 박사학위 논문이 통과되는 결실을 거뒀다.

김 할머니는 “늙어서도 공부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자식들의 인생에 길잡이가 되는 것 같아 좋다 ”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2010-12-31 29면
많이 본 뉴스
AI교과서 도입, 당신의 생각은?
정부가 내년부터 초중고교 일부 학년에 도입하는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와 관련해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AI 디지털교과서가 학생들의 취약점을 분석해 맞춤형 학습이 가능하게 해준다는 긍정적인 의견이 있는가 하면, 디지털 기기 노출 시간이 늘어나는 부작용이 크고 학습 부진 학생에 대한 교육효과가 높지 않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잘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