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그림이 되다

소리, 그림이 되다

입력 2010-12-31 00:00
수정 2010-12-31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정마리가 부르는 전통소리 ‘正歌’ ,시각예술가 이수경 그림으로 표현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리는 ‘정마리의 정가, 이수경의 헌신’은 소리를 보고, 그림을 듣는 이색 체험의 장이다. 1층 전시실에 들어서면 어두컴컴한 공간의 정면에 환한 빛을 내뿜는 무대가 있다. 그 옆 벽에는 단아한 한복 차림의 여인을 비추는 모니터가 설치돼 있다. 입구에서 받은 무선헤드폰을 귀에 대니 맑고 청아한 소리가 흘러나온다. 보컬리스트 정마리가 부르는 한국의 전통소리, 정가(正歌)다. 빛과 어둠의 시각적 대비가 명확한 침묵의 공간에서 듣는 정가는 묘한 감흥을 일으킨다.

이미지 확대
2층에는 시각예술작가 이수경이 정마리의 정가를 비롯해 기독교의 성가, 불교의 범패, 이슬람의 경전 낭독 등 다양한 종교 음악에서 영감을 얻은 드로잉 작품 160개가 전시돼 있다. 둥근 벽에 걸린 그림들 사이에 설치된 8개의 스피커에서 정마리가 부르는 정가와 그레고리오 성가가 나지막하게 울려 퍼진다. 발소리마저 조심스러울 만큼 경건하고, 슬픈 분위기가 사뭇 색다르다.

이수경 작가는 정마리의 정가를 처음 접하고 단번에 그 아름다움에 매료됐다고 한다. 정가의 소리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드로잉전은 정마리와 정가에 대한 오마주인 셈이다. 전시는 새해 1월 28일까지 열린다. 금요일 오후 6시, 토요일 오후 3시에는 정마리의 공연을 직접 볼 수 있다. 2000원. (02)760-485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10-12-31 2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애도기간 중 연예인들의 SNS 활동 어떻게 생각하나요?
제주항공 참사로 179명의 승객이 사망한 가운데 정부는 지난 1월 4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습니다. 해당기간에 자신의 SNS에 근황사진 등을 올린 일부 연예인들이 애도기간에 맞지 않는 경솔한 행동이라고 대중의 지탄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애도기간에 이런 행동은 경솔하다고 생각한다.
표현의 자유고 애도를 강요하는 것은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