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의동 진화랑서 23일까지
선 하나를 긋기 위해 캔버스 앞에서 무수한 시간을 보낸다. 잡념을 없애고, 마음을 비우는 수련의 시간이 쌓이고 쌓여 마침내 청정한 내면과 맞닿을 때 비로소 붓을 든다. 그리고 한 호흡에 선을 긋는다. 일필휘지(一筆揮之)의 거침없는 붓질은 캔버스 위에서 힘찬 에너지를 발산하며 자유롭게 유영한다.중견 작가 박다원의 개인전 ‘붓질의 공명-지금 그리고 여기(now & here)’가 서울 통의동 진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에는 작가가 오랜 명상과 사유의 결과를 선 하나에 응축해 표현한 작품 30여점이 걸렸다. 공간의 여백과 절묘하게 균형을 이루는 선들은 물감의 농도, 붓질의 강약에 따라 다채로운 표정을 보여준다. 23일까지. (02)738-757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10-12-17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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