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CEO 120여명 “녹색성장 대규모 투자” 한목소리

지구촌 CEO 120여명 “녹색성장 대규모 투자” 한목소리

입력 2010-11-11 00:00
수정 2010-11-11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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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서밋 이모저모

G20 정상회의 부대행사로 열리는 비즈니스 서밋이 10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개막했다. 서울 행사는 세계 경제를 이끄는 각국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집결함으로써 ‘경제정상 회담’의 자리로 격상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민간 부문의 역할이 강조되면서 자연스럽게 비즈니스 서밋의 위상 강화로 이어진 것이다. 특히 국내외 CEO들은 11일 총회에서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녹색산업 분야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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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서울 광장동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 환영만찬에서 피터 샌즈 스탠다드차타드 회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건배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0일 오후 서울 광장동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 환영만찬에서 피터 샌즈 스탠다드차타드 회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건배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G20, 신성장산업 발전 초석”

10일 밤 서울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호텔. 클라우스 슈바프 세계경제포럼(WEF) 총재와 장젠칭 중국공상은행장, 요제프 아커만 도이체방크 회장 등 글로벌 경제를 주름잡는 미국과 유럽, 중국 등에서 240여명의 ‘경제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글로벌 경제계 인사들과 각국 CEO들은 대륙과 인종을 넘어서 ‘루 뒤몽 크레망 드 부르고뉴’ 와인 잔을 기울이며 비즈니스 서밋의 첫날을 자축했다.

워커힐 호텔 비스타홀에서 열린 환영리셉션 및 만찬 행사에서는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과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비즈니스 서밋 조직위원장들이 입구에서 손수 참석자들을 영접했다.

국내에서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최중경 청와대 경제수석, 진동수 금융위원장 등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 80여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1년 3개월 만인 지난 1일 경영 일선에 복귀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공식 행사로는 처음으로 자리를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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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공일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경기회복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려면 민간 투자 활성화가 필요하고, 이는 비즈니스 서밋을 개최한 이유”라면서 “민간 부문의 건설적 의견이 반영되는 채널로서 비즈니스 서밋이 제도화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터 샌즈 스탠다드차타드그룹 CEO는 “비즈니스 서밋을 G20 정상회의와 연계, 지도자들이 민간 부문의 견해를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한 이명박 대통령에게 감사드린다.”면서 건배를 제의했다.

글로벌 기업 CEO 120여명이 모이는 G20 비즈니스 서밋의 핵심은 녹색성장 분야. CEO들은 전날 공개한 사전보고서를 통해 탄소배출권 거래 확대와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한 대규모 투자 등을 각국 정상들에게 제안했다. 자원 개발을 위해 일관성 있는 규제의 틀을 적용해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녹색산업 글로벌기준 정립 기대”

녹색성장은 비즈니스 서밋 행사 진행 과정에서도 주요 의제로 꼽힌다. 각국 정상과 CEO들은 11일 총회에서 무역투자와 금융 등 기존에 중시되던 주제와 동등하게 녹색성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10일 진행된 세계 최대 풍력발전 회사인 덴마크 베스타스사의 디틀레우 엥엘 CEO가 녹색 일자리 창출, 세계 최대 에너지관리 기업인 프랑스 슈나이더 일렉트릭사의 장 파스칼 트리쿠아 CEO가 에너지 효율 등을 주제로 기자회견을 한 것도 이번 비즈니스 서밋에서 녹색성장의 위상을 말해 준다. 최근 삼성경제연구소가 “기업은 비즈니스 서밋의 지속가능한 성장 논의를 실제 사업에 적용, 녹색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한 것도 이런 까닭이다.

국내 기업들도 녹색성장 부문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은 녹색성장 분과 의장으로 논의를 직접 진행한다. SK그룹은 2020년까지 온실가스를 지금보다 30% 감축하는 것을 뼈대로 한 ‘환경보고서’를 지난 9일 내놓기도 했다. SK 외에도 삼성과 포스코, 현대중공업, GS칼텍스 등이 녹색성장 분과에 참여한다.

비즈니스 서밋 조직위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녹색성장이 경제 발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상한 만큼 이번 비즈니스 서밋이 각국 정상과 CEO들이 함께 녹색성장의 글로벌 스탠더드를 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두걸·류지영기자

douzirl@seoul.co.kr
2010-11-1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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