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응원 ‘新풍속도’…코엑스 떴다

월드컵 응원 ‘新풍속도’…코엑스 떴다

입력 2010-06-13 00:00
수정 2010-06-13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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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대로 5만5천명…전국 289개소 100만4천명

서울 코엑스 주변이 새로운 길거리 응원 명소로 떠오르는 등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전에 보지 못한 응원 풍속도가 생겨났다.

 2002년 한일월드컵,2006년 독일월드컵과는 달리 남아공월드컵 그리스와 조별리그 첫 경기가 열린 12일 저녁 월드컵 길거리 응원 장소 가운데 최다 응원 인파가 몰린 곳은 서울광장이 아니라 코엑스 주변이었다.

 경찰 추산 5만5천명의 응원 인파가 운집한 강남 코엑스 옆 영동대로에는 밤늦도록 뒤풀이가 이어졌고 수백명이 밤새 태극기를 둘러싼 채 열광적으로 춤을 추고 응원가를 불렀다.

 반면 붉은악마가 거리응원 불참을 선언했다가 뒤늦게 번복해 참여한 서울광장에는 이날 5만명이 찾았다.

 경찰 관계자는 “붉은악마가 애초 응원장소를 코엑스 주변으로 옮긴다고 밝히면서 그쪽으로 인파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과천 경마장에는 4만명,인천문학구장에는 3만명이 각각 모였다.

 이날 전국적으로 비가 오락가락하면서 수중 응원전도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냈다.

 비 예보에도 전국의 주요 해수욕장,경기장 등에는 수만명의 인파가 몰려 ‘대∼한민국’을 외쳤다.

 하지만 비가 내리고 쌀쌀한 날씨가 계속되자 차가운 음료보다는 커피 등 따뜻한 음료가 인기를 누렸다.

 야외보다 실내를 선호한 응원단이 늘면서 길거리 응원에 참가한 시민 수는 2006년 월드컵 첫 경기 때보다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 길거리 응원장 289개소에 100만4천여명이 몰린 것으로 추산됐다.이는 독일월드컵 첫 경기인 토고전 때 전국에 218만명의 거리 응원단이 모인 것보다 확연히 줄어든 수치다.

 대신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과 영화관 등 실내 공간에서 단체 응원전이 펼쳐지기도 했고 호프집과 음식점에서는 붉은색 티셔츠를 맞춰 입은 직장,가족 단위의 응원단이 삼삼오오 모여 태극전사들을 성원했다.

 집에서 월드컵 경기를 시청한 시민이 많아지면서 치킨집과 피자집이 ‘월드컵 특수’를 누리기도 했다.

 그리스전 경기 시간 전후로 야식 배달 전문점에 주문이 폭주해 가게마다 주문이 평소 주말의 2∼3배 수준으로 늘었다.주문이 폭주하면서 배달 소요시간도 짧게는 1시간에서 길게는 2시간 이상 걸리기도 했다.

 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가 급속도로 보급되면서 더욱 첨단화된 네트워크의 역할로 응원 문화가 다소 바뀌었다는 분석도 있다.

 TV 시청이 여의치 않은 시민은 휴대전화 DMB로 거리 곳곳에서 경기를 봤고,길거리 응원에 나왔더라도 전광판이 잘 보이지 않으면 옹기종기 모여앉아 DMB로 다시 경기를 시청하는 장면도 자주 눈에 띄었다.

 누리꾼은 선수 개개인의 플레이를 보고 경기 종료 직후 각 인터넷 게시판과 관련 기사에 댓글을 수백 건씩 등록하고 자신이 직접 참가팀과 선수를 꼼꼼히 평가하는 등 사이버 공간을 뜨겁게 달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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