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9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팔뚝에 솟은 정교한 힘줄과 자연스럽게 뒤틀린 몸에 새겨진 부드러운 근육. 인체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표현했다는 그리스의 대리석 조각들이 대거 한국에 왔다. 8월29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그리스의 신과 인간’ 특별전에서 만날 수 있다. 영국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던 그리스 미술품 136점이 전시된다.원반 던지는 사람
단연 눈길이 가는 것은 2세기 대리석 조각상 ‘원반 던지는 사람’이다. 건장한 남자가 몸을 틀어 원반을 던지기 직전 순간을 포착한 것으로, 그리스인들의 이상적인 인체관이 잘 표현돼 있다. 본래 기원전 5세기쯤 그리스 조각가 미론이 청동상으로 만든 것인데, 2세기 로마시대에 대리석으로 복제됐다.
그리스 신들의 왕 제우스를 표현한 청동상 ‘신들의 통치자’도 걸작으로 꼽힌다. 손에 홀(笏)과 번개를 쥔 위엄 있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부드럽고 중성적인 모습으로 만들어진 술의 신 디오니소스, 머리칼 하나하나가 섬세하게 표현된 헤라클레스 두상, 그리스인들의 일상생활이 그려져 있는 도기 등도 놓칠 수 없다.
초등학생 동반 가족 단위로 탐험지도, 교구재 가방 등을 들고 자율적으로 감상·체험하는 ‘그리스 가족 여행’, 그리스 시대 각종 운동경기를 몸소 체험하는 ‘2010년, 그리스 올림픽!’ 등도 마련돼 있다(02)2077-9000.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2010-05-07 2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