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썽 천재 ‘꾸러기’ 만나보자

말썽 천재 ‘꾸러기’ 만나보자

입력 2010-05-03 00:00
수정 2010-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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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영상진흥원 ‘윤준환 기증展’

1970~80년대를 풍미했던 말썽 천재 ‘꾸러기’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못말리는 말썽 천재 ‘꾸러기’ 윤준환 기증전(展)’이 지난 1일부터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내 뮤지엄 만화규장각 3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것. 7월4일까지 이어지는 행사는 2008년 자신의 작품과 원고 6000여점을 기증한 윤준환(69) 작가의 뜻을 존중하고 기증 문화를 확산시키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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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작가의 데뷔작이자 대표작인 ‘꾸러기’는 1968년부터 1991년까지 소년조선일보에 약 24년 동안 연재된 작품이다. 말썽과 실수를 일삼는 천방지축 꾸러기와, 그에 못지 않은 말썽쟁이 여자친구 맹자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1980년대 여러 가지 단행본이 쏟아져 나올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참깨밭 들깨밭’, ‘우야꼬’, ‘쭈구리’ 등으로도 유명한 윤 작가는 “다시 태어나도 천성적으로 만화를 그릴 운명”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지금도 일요신문에 19년째 ‘물대포’를 그리고 있다.

전시회에는 ‘꾸러기 말썽일기’, ‘골치대장 쭈구리’, ‘우야꼬 만화일기’ 등 대표 단행본 20여권과 기증본이 연도별, 제목별로 구분돼 나와 있다. 모두 윤 작가의 애환과 손때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원화와 원고들이다. 초창기 꾸러기 모습을 볼 수 있어 흥미롭다. 윤 작가는 2일 “치밀하게 콘티를 짜지 않고, 애드리브하는 것처럼 그렸다.”며 “매순간 캐릭터가 돼 내용을 구상해 나가는 편”이라고 작업 스타일을 설명했다.

어린이날인 5일에는 전시장 로비에서 윤 작가의 사인회도 열린다. ‘팔방이 만화일기’의 임웅순, ‘따개비의 만화일기’의 오원석, ‘뚱딴지 만화일기’의 김우영, ‘밤토리의 만화일기’의 조항리 등 동료 명랑만화 작가들이 함께한다.

같은날 ‘어린이날 체험 한마당! 신나는 만화놀이터’ 행사도 열린다. 작가가 그려주는 캐리커처 이벤트, 마술쇼, 마술도구 체험, 캐릭터 샌드위치·닥종이 인형 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참가비 2000~1만원. (032)310-3014.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2010-05-03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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