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고탁’은 기억해도 ‘최고봉’은 없어졌고, ‘아기공룡둘리’는 살아있지만 ‘펭킹라이킹’은 모습을 찾을 수 없다. 수천편의 작품을 그린 만화가 김영하(본명 김영삼·63)의 캐릭터들은 자취가 남아있는 게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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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김영하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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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김영하의 작품.
1970~80년대 대본소와 명랑만화계를 주름잡던 만화가 김영하. 386세대에 익숙한 ‘주머니동자’를 그렸고 7080세대의 사랑을 받았던 ‘짬보람보’를 탄생시켰다. ‘펭킹라이킹’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그렇지만 ‘역사’는 그를 기록하고 있지 않았다. 대표적인 한국만화가를 조명하는 책들에 그의 이름이 실린 것은 거의 없다. 1967년부터 1997년까지 31년동안 수천권의 작품을 그린 한국만화의 산 증인에게 이례적인 일이다. 그와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던 독고탁의 이상무, 머털도사의 이두호가 ‘대가’로 인정받은 것에 비해 김영하에 대한 평가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인터뷰는 기록되지 않은 만화가 김영하에 대한 ‘새로운 기록’이다.
●1997년 은퇴…지금은
김영하는 1997년 돌연 작품 활동을 그만뒀다. 현재 충북 괴산의 시골에서 작은 텃밭을 일구며 아내 고영임(59)씨와 살고 있다. 결혼한 큰 딸과 아들에게 서울 마포 집을 내준 뒤 5년전 이곳으로 왔다.
항간에선 건강이 악화돼 은퇴했다는 얘기가 있었다. 김영하는 “인기도 좀 떨어지던 참이었고, 나이를 먹어서 예전같이 아이디어도 잘 떠오르지 않았다. 또 나 하나 원고료이면 젊은 작가들 둘을 새로 쓸 수 있었으니 길을 터준다는 의미였다. 자연스럽게 작품을 그만뒀다.”고 은퇴 당시를 설명했다. ‘짬보람보’가 주간 아이큐점프에서 한창 인기를 끌다가 막을 내린지 1년이 되지 않던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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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김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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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김영하
짬보람보는 우직하고 단순한 람보와 꾀돌이 짬보의 요절복통 활약상을 그린 명랑만화다. 단행본이 16권까지 나올 정도로 장기연재되며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짬보와 람보는 삼촌과 조카지간이다. 그의 대표 캐릭터인 최고봉도 5형제 중 넷째다.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작품은 요란한 형제다.
●김영하 만화의 특성
이처럼 그는 작품 속에서 가족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평안북도 박천 출생인 그에게 남한땅에는 일가친척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1947년생인 그는 한국전쟁때 부모님과 함께 한국으로 내려왔다. 고종사촌이 남한에 있는 유일한 친척이었다. 이같은 그의 가족사가 은연 중에 작품 속에 녹아들었다.
오픈AI가 최근 출시한 ‘챗GPT-4o 이미지 제네레이션’ 모델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인공지능(AI)이 생성한 이미지의 저작권 침해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해당 모델은 특정 애니메이션 ‘화풍’을 자유롭게 적용한 결과물을 도출해내는 것이 큰 특징으로, 콘텐츠 원작자의 저작권을 어느 범위까지 보호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