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단면 너덜너덜 찢겨… 외관은 비교적 멀쩡

절단면 너덜너덜 찢겨… 외관은 비교적 멀쩡

입력 2010-04-16 00:00
수정 2010-04-16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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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영웅’ 772함 수병들 ‘통곡의 귀환’

결국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천안함이 들어올려진 날 온 국민은 슬픔에 잠겼다.

국방부는 16일 새벽 1시 현재 772함 함미(艦尾) 안에서 이상민 병장 등 실종자 시신 36구를 수습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6일 천안함 침몰로 실종됐던 병사 46명 가운데 얼마 전 사망이 확인된 남기훈·김태석 상사에 이어 나머지 실종자들의 시신이 이날 무더기로 발견됨에 따라 천안함 침몰은 해군의 돌이킬 수 없는 대형 참사로 기록되고 말았다.

☞[사진]우리는 영웅들을 기억한다…천안함 순직·희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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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영웅’ 772함 수병들 ‘통곡의 귀환’ 20일간 온 대한민국이 기적을 바랐건만… 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백령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지 20일 만인 15일 함미가 대형 크레인에 의해 바지선 위로 인양되고 있다. 사고 원인의 결정적 단서를 제공할 절단면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찢긴 채 그물로 싸여 있다.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영원한 영웅’ 772함 수병들 ‘통곡의 귀환’
20일간 온 대한민국이 기적을 바랐건만… 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백령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지 20일 만인 15일 함미가 대형 크레인에 의해 바지선 위로 인양되고 있다. 사고 원인의 결정적 단서를 제공할 절단면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찢긴 채 그물로 싸여 있다.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군은 침몰 20일 만인 이날 서해 백령도 인근 해저에 두 동강 난 채 가라앉아 있던 함미를 크레인을 이용해 물 밖으로 완전히 인양, 바지선에 옮긴 뒤 실종자 수색에 돌입했다.

오후부터 실종자 발견 소식이 속속 전해졌지만, 안타깝게도 싸늘한 시신으로 ‘귀환’했다는 비보(悲報)였다. 가족들의 긴 오열이 끝도 없이 이어졌고, 눈물은 온 나라를 삼켰다.

서대호·방일민 하사는 식당 입구에서, 이상준 하사, 이상민 병장의 시신은 식당 안에서 발견됐다. 정종률·박석원·강준·안경환 중사, 손수민·조진영·서승원 하사, 이재민·이상희·강현구 병장, 김선명·안동엽·박정훈 상병, 나현민 일병, 장철희 이병의 시신은 침실에서 발견됐다.

민평기·김경수·최정환 중사, 심영빈·문영욱 하사, 조지훈 일병의 시신은 화장실에서 발견됐다. 김종헌 중사, 김동진 하사, 이용상 병장, 김선호 상병의 시신은 후타실에서 발견됐다.

신선준 중사, 임재엽 하사의 시신은 탄약고에서, 차균석 하사는 유도행정실에서, 문규석 상사는 휴게실에서, 문영욱 하사는 제독소에서, 조정규 하사는 기관창고에서, 정범구 상병의 시신은 전기창고 입구에서 발견됐다.

시신들은 인근 독도함으로 옮겨져 가족들의 신원 확인을 거친 뒤 헬기로 경기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로 운구돼 안치됐다. 이상의 합참의장은 이날 밤 “시간에 구애받지 말고 현장에서 실종자를 다 찾겠다는 각오로 수색작전을 실시하라.”고 독려했다.

이날 물 밖으로 끌어올려진 함미의 절단면은 너덜너덜하게 찢긴 모양으로 철판들이 뾰족하게 위로 향하고 있었다. 옆에서 바라봤을 때 비스듬하게 사선 각도로 잘라진 형태였다. 반면 절단면을 제외한 배 밑 등 나머지 부분은 외관상 비교적 멀쩡한 상태였다.

디젤엔진실 위에 있는 추적레이더실과 그 뒤로 함대함 하푼미사일 발사대 2개, 40㎜ 부포, 76㎜ 주포, 폭뢰는 온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 꼬리 쪽 밑에 있는 스크루 역시 손상이 없었다. 하지만 어뢰발사대 1문과 주포와 부포 사이의 하푼미사일 발사대, 절단면 근처의 연돌(굴뚝)은 유실됐다.

국방부는 해군 9명과 수사요원 4명, 실종자 가족 4명을 바지선에 탑승시켜 선내 수색을 벌였다. 함미를 실은 바지선은 17일 새벽 경기 평택의 2함대사령부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군은 사고원인을 밝혀줄 단서인 금속 파편 등을 찾기 위해 함미가 있던 주변 500m 해역에 대한 정밀 수색도 이날 병행했다.

김상연 오이석기자 carlos@seoul.co.kr
2010-04-1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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