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정당대표
여야 지도부도 지난해 재산 증감으로 희비가 엇갈렸다.국내 최대 주식 부자인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지난해 주식평가액 감소로 재산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12월31일 현재 정 대표의 재산은 1조 4501억 5069만원이다. 주주로 보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주식이 하락하면서 2145억원의 손해를 봤다.
앞서 정 대표의 재산은 2007년 12월31일 기준으로 3조 6000억원이었다가, 2008년 주식평가액이 급감하면서 절반 이상 감소했다. 2년 연속 주식으로 피해를 본 것이다.
눈에 띄는 것은 정 대표가 본인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구 각 동별 새마을 금고 지점에 1000만원에서 1억원까지 모두 6억 8000만원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금으로 지역구 관리를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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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표는 21억 6149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2008년 12월 당시보다 1억 5000만원 남짓 줄었다. 강남구 삼성동 자택과 대구 달성군 아파트 등 건물 3채와 자동차 3대 등을 보유하고 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재산이 1100만원 줄어 26억 4413만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채무가 2억 7480만원 늘었다. 지난해 의원 사직의 뜻을 밝힌 뒤 세비를 받지 않고 있는 정 대표가 빚을 내 각종 비용을 충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재산이 7000만원 남짓 증가해 27억 7820만원으로 집계됐다. 용산구 서빙고동 아파트의 전세금 반환과 본인·배우자의 예금 3억원 증가 등이 주요 원인이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는 2700만원 늘어난 1억 6000여만원, 국민중심연합 심대평 대표는 3억 3000만원 줄어든 31억 1000만원을 등록했다. 정당 대표로서는 심 대표가 한나라당 정 대표 다음으로 부자인 셈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2010-04-0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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