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을 쇠파이프로…유도코치에 수십대 맞아 중상

초등생을 쇠파이프로…유도코치에 수십대 맞아 중상

입력 2009-12-19 12:00
수정 2009-12-19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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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원에서 한 초등학생이 교내 유도부 훈련 중 코치에게 쇠파이프로 허벅지 등을 수십 대 맞고 40여일 넘게 병원에서 입원치료 중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피해 학생은 상처부위 피부가 썩어드는 증상으로 2차례 피부이식 수술을 받는 등 후유증이 심각한 상황이다. 18일 수원 A초등학교와 피해 학부모에 따르면 지난 10월19일 새벽 이 학교 유도부 임시코치가 옆 중학교 체육관에서 훈련 중 김모(11)군을 ‘체력이 약하다.’며 쇠파이프로 허벅지를 50~70대가량 때렸다. 김군은 왼팔에 깁스를 한 상태였으며, 학생 10여명이 구타 장면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코치는 수원 모 구청 소속 공익요원으로, 정식코치가 치과 치료로 자리를 비우자 수원시유도협회에서 파견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군은 당시 구타로 허벅지 등에 멍이 들고 정신적 충격을 입어 수원시내 한 종합병원에 입원해 치료받고 있는 상태다. 기초생활수급 가정인 김군의 가족들은 김군이 몇 차례 수술을 더 받아야 하는 상황이어서 앞으로 감당해야 할 수술비 및 치료비 걱정에 속을 태우고 있다.

김군 어머니는 “학교나 유도협회 모두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면서 “사건을 축소, 은폐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초등학교 측은 “사태 해결을 위해 학부모와 가해자 사이 중재에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도교육청은 이번 구타사건에 대해 진상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교육청 초등장학담당 관계자는 “사건에 대해 보고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2009-12-1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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