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CEO는 ‘스타’ 아닌 내부승진자

일 잘하는 CEO는 ‘스타’ 아닌 내부승진자

입력 2009-12-19 12:00
수정 2009-12-19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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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비즈니스리뷰 ‘최고실적 글로벌CEO 100人’ 발표

하버드 경영대학원이 발행하는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가 18일 장기간에 걸쳐 최고의 실적을 일궈낸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100명의 명단을 선정, 발표했다. 발표한 명단에는 CEO에 대한 기존의 관념을 확인해 주는 또는 바꿔 주는 몇가지 발견들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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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최고 경영자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부를 창조하는 능력’이라는 사실이다. 이것은 기업이 존재하게 만드는 원초적인 이유이기 때문에 더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다. 대표적인 인물이 1위를 차지한 애플의 스티브 잡스다. 그는 컴퓨터와 정보기술(IT) 기기에 디자인을 도입했고, 음악시장을 완전히 바꾸는 새로운 서비스 ‘아이튠스’를 시장에 내놓았다.

●삼성전자 윤종용 고문 2위 랭크

둘째, 회사 내부에서 성장한 CEO가 외부에서 영입한 CEO보다 좋은 성과를 낸다는 사실이다. 10위권에 든 CEO 가운데 8위인 온라인경매기업 이베이의 마거릿 휘트먼과 9위 구글의 에릭 슈밋을 제외한 8명 모두 내부 출신 인사였다. 대표적인 인물이 예상을 깨고 2위에 오른 삼성전자의 윤종용 고문이다. 1996년부터 2008년까지 삼성전자의 사령탑을 맡은 그는 임기 동안 시가총액을 1270억달러(약 149조원)나 끌어올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과를 냈다.

셋째, 대중에게 잘 알려진 ‘스타 경영인’들은 좋은 성적을 받지 못했다. GE의 제프리 이멜트,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은 전세계의 비즈니스업계가 모두 아는 유명인이지만, HBR이 발표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미국 경제지 배런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CEO 30인’ 가운데 오직 5명만 100위권에 이름을 올려, 지명도와 업무수행 능력은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HBR은 밝혔다.

넷째, 경영학석사(MBA) 학위는 유능한 CEO가 갖춰야할 필수 요건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HBR은 “MBA 소지자가 그렇지 않은 CEO에 비해 업무수행능력이 뛰어나긴 하지만 상위 50위에 속한 CEO의 절반 이상이 MBA 학위가 없었다.”고 밝혔다.

다섯째, CEO의 업무능력은 기업이 처한 당시의 상황과도 관련이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말하자면 운이 작용하는 셈이다. 전임자의 실적이 저조하거나 회사가 심각한 경영난을 겪는 가운데 취임한 CEO는 상대적으로 기업 이익 창출 효과가 뛰어났다.

●평균 52세·임기6년… 여성 1.5%

HBR의 이번 조사는 단기적인 실적을 기준으로 CEO의 업무능력을 평가하던 기존 연구와 선을 긋기 위해 1997년 이후 임명된 글로벌 기업의 CEO 2000명의 전 임기를 대상으로 했다.

대상이 된 CEO들의 평균 나이는 52살이었고 임기는 6년이었다. 1.5%가 여성이었으며 15%가 국적과 다른 외국 기업에서 근무했다. 평가 기준은 임기 동안 시가총액의 변화량과 총주주 배당금(TSR: Total Shareholder Returns) 변동량 등이었다. 한국에서는 윤 고문과 함께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29위를 차지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2009-12-1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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