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열풍이 여의도에도 불 조짐입니다. 아이폰은 미국 애플사가 만든 스마트폰으로 최근 KT를 통해 국내에 출시됐습니다. 스마트폰은 전화기라기보다 ‘손안의 PC’로 보는 게 좋습니다. 문서 작성이나 이메일 송수신은 물론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고, 각종 응용프로그램(어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게임 등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홍 의원이 아이폰을 구입하게 된 이유는 통신비 절감입니다. 휴대전화비가 매월 20만원이 넘어 아이폰 정액 요금제로 무료통화 혜택을 극대화하는 한편, 데이터 사용료도 낮추겠다는 것입니다. KT의 무선랜(네스팟) 존에 들어가면 거의 공짜로 무선인터넷을 쓸 수 있습니다.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도 아이폰을 구입했습니다. 노 대표는 이미 리서치인모션(RIM)사의 스마트폰인 블랙베리를 사용해 왔습니다. 스마트폰을 두 대나 갖게 된 것은 ‘트위터 정치’를 활성화하기 위해서입니다. 트위터는 짧은 대화를 주고 받는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데, 스마트폰이 있어야 언제든지 친구들과 대화할 수 있습니다. 노 대표는 당직자 25명에게도 아이폰을 선물했습니다. 대신 당직자들은 매월 사용 후기를 써야 합니다.
KT 사장 출신으로 국회에서 몇 안되는 정보기술(IT) 전문가인 창조한국당 이용경 의원도 아이폰을 구입하겠다고 합니다. 해외 로밍의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을 달았습니다.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은 아이폰 대신 토종 스마트폰인 옴니아2(삼성)를 구입했습니다.
국회의원들에게 스마트폰은 유용합니다. 국민의 목소리를 무선인터넷을 통해 언제든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방’과 ‘소통’이라는 스마트폰의 가치가 여의도에 퍼지길 바랍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