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까지 ‘축구 전쟁’에 뛰어들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21일(이하 현지시간)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된 상하원 합동 회의에 출석,해외에서 자국민들이 당하는 일을 더이상 인내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단히 별렀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무바라크 대통령은 “이집트는 우리 아들들의 위엄을 해치는 이들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이어 “우리는 (상대를) 자극하는 반응을 일으키고 싶지 않다.나 역시 격분했지만 스스로 참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명확하게 알제리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그의 경고는 지난 14일과 18일 잇따라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경기를 전후해 벌어진 폭력사태를 언급하며 알제리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BBC는 풀이했다.
14일 수도 카이로에서 벌어진 예선 최종전에서 이집트가 2-0으로 승리하는 바람에 두 팀의 승점은 물론 골득실까지 똑같아졌다.이집트 팬들은 알제리 선수단이 타고 있는 버스가 경기장에 도착하자 돌을 던졌다.3명의 알제리 선수들이 머리를 다쳤고 그 가운데 두 선수는 머리에 붕대를 감고 경기에 나서야 했다.한 골만 더 넣었더라도 본선 행을 확정할 수 있었던 이집트 팬들은 경기 뒤에도 다른 팬들과 충돌,모두 32명이 다쳤다.
선수들 머리에 피가 흥건히 흐르는 사진이 보도되자 이번에는 알제리 팬들이 격분했다.
나흘 뒤 제3국인 수단 수도 하르툼에서 플레이오프가 열려 알제리가 1-0으로 이겨 본선 행을 확정했지만 경기 뒤 또다시 유혈 사태가 재연돼 양국 팬들이 서로 상대 서포터들에게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해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가 전말을 조사하고 있다.
BBC 카이로 지국에 근무하는 욜란데 넬은 정치적 시위가 엄격히 금지된 이집트에서 대통령이 이런 언급을 한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인 일이며 알제리와의 외교관계가 더욱 악화될 수도 있다는 경고를 보낸 것을 풀이된다고 말했다.
알제리는 이집트 언론들이 사태를 부풀리고 있다며 이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20일 수도 카이로의 알제리 대사관 근처에서 경찰과 폭력시위대가 충돌,35명이 다쳤다고 이집트 내무부는 밝혔다.전날에는 1000여명의 이집트인들이 알제리 대사관 근처 도로에서 알제리 국기를 태우며 시위를 벌였다.
이집트 외무부는 하르툼에서 자국팬이 당한 것은 물론 알제리의 이집트인 기업들이 공격받았다는 보도가 나온 뒤 알제리 대사를 소환해 자국 정부의 입장을 청취하도록 했다.알제리 주재 이집트 대사도 협의를 위해 자국으로 불러들였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신세가 된 수단도 하르툼 주재 이집트 영사를 불러들여 이집트 언론들이 경기 뒤 폭력사태를 부풀려 보도했다고 불만을 전달했다.이집트 정부는 자국민 21명이 경기 뒤 공격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수단 당국은 훨씬 적은 숫자가 다쳤다고 보고 있다.
이집트는 하르툼에서의 알제리 팬들의 행동에 대해 FIFA에 불만을 터뜨린 뒤 앞으로 2년간 국제대회에 나오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바 있다.만약 이집트가 이 으름장에서 한발 빼면 석달도 안돼 앙골라에서 열리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대회에서 또 맞닥뜨리게 된다.20일 열린 조 추첨식에서 두 팀은 다행히 다른 조에 속하게 됐지만 나중에라도 격돌할 가능성은 열려 있기 때문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아랍연맹의 아무르 무사 사무총장은 최근의 사태가 “두 아랍국가 사이의 관계를 위협하고 있으며 불에 기름을 끼얹을 때가 아니며 다신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며 양국 정부가 모두 근거없는 비난 책동을 중지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명확하게 알제리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그의 경고는 지난 14일과 18일 잇따라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경기를 전후해 벌어진 폭력사태를 언급하며 알제리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BBC는 풀이했다.
14일 수도 카이로에서 벌어진 예선 최종전에서 이집트가 2-0으로 승리하는 바람에 두 팀의 승점은 물론 골득실까지 똑같아졌다.이집트 팬들은 알제리 선수단이 타고 있는 버스가 경기장에 도착하자 돌을 던졌다.3명의 알제리 선수들이 머리를 다쳤고 그 가운데 두 선수는 머리에 붕대를 감고 경기에 나서야 했다.한 골만 더 넣었더라도 본선 행을 확정할 수 있었던 이집트 팬들은 경기 뒤에도 다른 팬들과 충돌,모두 32명이 다쳤다.
선수들 머리에 피가 흥건히 흐르는 사진이 보도되자 이번에는 알제리 팬들이 격분했다.
나흘 뒤 제3국인 수단 수도 하르툼에서 플레이오프가 열려 알제리가 1-0으로 이겨 본선 행을 확정했지만 경기 뒤 또다시 유혈 사태가 재연돼 양국 팬들이 서로 상대 서포터들에게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해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가 전말을 조사하고 있다.
BBC 카이로 지국에 근무하는 욜란데 넬은 정치적 시위가 엄격히 금지된 이집트에서 대통령이 이런 언급을 한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인 일이며 알제리와의 외교관계가 더욱 악화될 수도 있다는 경고를 보낸 것을 풀이된다고 말했다.
알제리는 이집트 언론들이 사태를 부풀리고 있다며 이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20일 수도 카이로의 알제리 대사관 근처에서 경찰과 폭력시위대가 충돌,35명이 다쳤다고 이집트 내무부는 밝혔다.전날에는 1000여명의 이집트인들이 알제리 대사관 근처 도로에서 알제리 국기를 태우며 시위를 벌였다.
이집트 외무부는 하르툼에서 자국팬이 당한 것은 물론 알제리의 이집트인 기업들이 공격받았다는 보도가 나온 뒤 알제리 대사를 소환해 자국 정부의 입장을 청취하도록 했다.알제리 주재 이집트 대사도 협의를 위해 자국으로 불러들였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신세가 된 수단도 하르툼 주재 이집트 영사를 불러들여 이집트 언론들이 경기 뒤 폭력사태를 부풀려 보도했다고 불만을 전달했다.이집트 정부는 자국민 21명이 경기 뒤 공격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수단 당국은 훨씬 적은 숫자가 다쳤다고 보고 있다.
이집트는 하르툼에서의 알제리 팬들의 행동에 대해 FIFA에 불만을 터뜨린 뒤 앞으로 2년간 국제대회에 나오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바 있다.만약 이집트가 이 으름장에서 한발 빼면 석달도 안돼 앙골라에서 열리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대회에서 또 맞닥뜨리게 된다.20일 열린 조 추첨식에서 두 팀은 다행히 다른 조에 속하게 됐지만 나중에라도 격돌할 가능성은 열려 있기 때문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아랍연맹의 아무르 무사 사무총장은 최근의 사태가 “두 아랍국가 사이의 관계를 위협하고 있으며 불에 기름을 끼얹을 때가 아니며 다신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며 양국 정부가 모두 근거없는 비난 책동을 중지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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