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울 숨지기전 방송인터뷰
세계적 톱모델 고(故) 김다울(20)에 대한 추모가 잇따르는 가운데 그가 숨지기 직전 한 인터뷰에서 “날 받아준 유일한 곳이 패션계였다.”고 말한 사실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숨지기 한달 전 국내 케이블TV 프로그램 ‘올리브쇼’와 가진 인터뷰에서 활짝 웃고 있는 김다울.
올리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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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나는 문제아였다. 나를 이해해 주는 사람도 없었다. 학교에서는 왕따였다. 살아오면서 어떤 행동을 하면 사람들이 ‘쟤 왜 저래?’라고 반응하기 일쑤였다. 그런데 모델 일을 하면서 친구들이 생겨 좋았다.”고 털어놓았다.
일찌감치 외국으로 건너가 모델로 성공한 그는 고국 사랑도 잊지 않았다. 고인은 이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사는 것은 힘들다. 하지만 서울에서 느껴지는 에너지는 어디서도 느낄 수 없다. 난 뉴욕보다 서울이 시크(chic·세련)하다고 생각한다. 항상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럽지만 한국 사람들이 날 이해해 가는 게 좋다. 한국은 대단한 나라다. 한국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삶에 대해 “지금까지 너무 달렸다. 내 삶을 지키고 싶다. 어느 나라에 살아야 할지 막막했다. 그런데 지금은 파리에 작은 아파트도 있고 정말 예쁜 밥솥도 있다. 시장에서 신선한 과일도 살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전했다. 피곤함 속에서도 삶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던 그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자 미니홈피에는 추모의 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 모델 혜박과 이수혁 등도 자신의 블로그와 미니홈피에 고인의 명복을 비는 글을 올렸다.
고인의 미공개 인터뷰는 오는 25일 저녁 11시 여성채널 올’리브를 통해 ‘고 김다울의 못다한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방영된다. 고인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자신의 집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2009-11-23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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