淸 건륭제 옥새 경매… 中 ‘대노’

淸 건륭제 옥새 경매… 中 ‘대노’

입력 2009-11-07 12:00
업데이트 2009-11-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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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중단요구에도 강행… 런던 소더비서 69억원에 낙찰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청나라 건륭 황제의 옥새가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낙찰돼 중국인들이 또다시 분노에 휩싸였다.

중국청년보는 런던 소더비 경매회사가 중국의 도자기와 공예품 등 261점의 문물을 경매에 부쳤으며 이 가운데 ‘바쩡마오녠’으로 불리는 황제의 옥새가 356만파운드(약 69억원)에 낙찰됐다고 6일 보도했다. 5일 열린 경매에서 옥새는 호가 60만파운드로 시작해 경매 시작 3시간 만에 낙찰됐다. 또 다른 153점의 문물도 경매로 처분됐다.

이번 경매 소식에 중국인들은 세기의 경매로 불렸던 고(故) 이브생로랑의 소장품 경매를 떠올리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과 4월 열린 경매에서는 1860년 아편전쟁에서 약탈당한 쥐머리와 토끼머리동상이 매물로 나오며 중국과 프랑스간 외교전쟁으로까지 비화됐다. 중국 국가문물국은 “문물을 잃어버린 국가의 감정을 존중해 달라.”면서 경매의 중단을 요구했지만 소더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옥새는 1790년 건륭 황제 재위 55주년과 80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건륭 황제가 가장 아꼈던 물품으로 알려졌다. 특히 두 마리 용이 겹친 형상의 손잡이 등 청나라 당시 뛰어난 세공술과 품격을 간직한 보물로 평가받는다.

중국 온라인은 이미 이번 경매에 대한 비판으로 뜨겁다. 네티즌들은 “전통문화를 약탈한 과거사를 반성하기는커녕 훔친 물건을 공개적으로 사고파는 행위로 중국의 자존심이 짓밟혔다.”면서 “쥐와 토끼머리 청동상 경매 때처럼 정부가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당국은 1840년부터 100년간 해외로 약탈당한 유물이 1000만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stinger@seoul.co.kr
2009-11-07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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