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하계올림픽을 유치한 브라질이 범죄와의 전쟁으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최대도시 리우데자네이루의 치안 불안이 현실화되며 올림픽이 원만히 개최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1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리우데자네이루의 17일(현지시간) 마약조직 간 총격전은 브라질의 올림픽 유치 결정 이후 발생한 첫 대형 범죄사건이다.
특히 2014년 월드컵 축구대회와 2016년 올림픽 개막식이 예정된 마라카나 경기장 인근 빈민가에서 범죄집단 간 유혈충돌이 일어나며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2008년 한 해에만 발생한 살인사건이 6000건에 이르는 리우데자네이루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로 악명이 높다. 올림픽 유치에 나선 브라질 정부가 치안 문제에 특별히 신경을 썼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더욱이 리우데자네이루의 빈민촌을 일컫는 ‘파벨라’ 지역은 범죄의 온상으로 브라질 정부의 고민이 깊다.
치안 병력을 늘리며 대책 마련에 나섰음에도 파벨라 지역의 치안 불안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경찰의 상당수가 범죄조직과 결탁하는 등 부정부패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형 총격사건이 있던 다음날인 18일에도 또 다른 파벨라인 하카레시뉴에서 마약 거래업자 2명이 경찰에 사살되는 등 빈민가의 치안 불안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정부로서는 당장 치안 병력을 늘리는 것 외에 뾰족한 대책이 없는 모습이다. AFP통신은 19일 호세 마리아노 벨트라메 주 정부 치안국장의 말을 인용, 이번 사건 이후 4500명의 경찰병력을 수도에 추가로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2009-10-2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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