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스펙트럼 그러나 색깔 확실한 지성파 뮤지션이 꿈”

“다양한 스펙트럼 그러나 색깔 확실한 지성파 뮤지션이 꿈”

입력 2009-09-30 12:00
수정 2009-09-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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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1집 ‘더 피콕’ 낸 19세 싱어송라이터 메모리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면서도 색깔은 확실한 뮤지션이 되고 싶어요.”

국내 여성 싱어송라이터의 차세대 계보를 이을 것으로 기대되는 메모리(본명 맹유나)가 최근 정규 1집 ‘더 피콕’을 내고, 앨범 제목처럼 화려한 꼬리깃을 활짝 펼쳤다. 본격적인 방송 활동을 시작하기 전인데도 싸이월드 등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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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서교동 상상마당에서 열린 앨범 쇼케이스에서 차세대 여성 싱어송라이터 기대주 메모리가 열창하고 있다.  JH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서울 서교동 상상마당에서 열린 앨범 쇼케이스에서 차세대 여성 싱어송라이터 기대주 메모리가 열창하고 있다.
JH엔터테인먼트 제공


●타이틀곡 ‘러브’ 등 4곡 작사·작곡

청아하면서도 호소력 짙은 목소리, 하이 바이브레이션이 매력적인 그는 이번 앨범에서 1987년 ‘가왕’ 조용필이 불렀던 대중가요의 클래식 ‘그대 발길이 머무는 곳에’를 처음 리메이크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바비 킴이 듀엣으로 참여해 리듬감이 있는 R&B 스타일로 새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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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만 19세의 가수에게 더욱 시선이 끌리는 까닭은 앨범에 담긴 11곡 가운데 4곡을 작사·작곡하고 1곡을 작사하는 등 창작 능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두려움과 기대가 교차한다.”고 말하지만, 자작곡 ‘러브(Luv)’를 타이틀곡으로 내세울 정도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바비 킴은 “아직 어린 뮤지션이지만 작곡 능력도 갖춘,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가수”라면서 “윤하처럼 한국 가요를 이끌어나갈 수 있는 재목으로서의 기량을 갖추고 있다. 그런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치켜세웠다.

다양한 스타일의 노래가 수북하게 담긴 가운데 멜로디가 귀에 쏙 들어오는 ‘러브’, ‘드림 인 러브’, ‘고양이 마호’, ‘파라다이스’ 등이 돋보인다. 메모리의 짧은 음악 히스토리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2005년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OST에 담긴 ‘너를’과, 2006년 불렀던 드라마 ‘봄의 왈츠’ 주제곡 ‘플라워’가 한국어와 일본어 버전으로 곁들여졌다. 중국 크로스오버 그룹 여자십이악방의 얼후, 비파, 구젱, 양금 연주가 새로 깔려 색다른 매력이 흠씬 묻어난다.

●‘프라하의 연인’ ‘봄의 왈츠’ OST 참여

네 살 때부터 피아노를 쳤다는 그가 가수가 된 에피소드가 재미있다. 메모리의 아버지는 현재 한국연예제작자협회 맹정호 이사. 어렸을 때부터 조용필의 매니저였던 아버지를 따라 각종 국내외 대중음악 공연과 클래식 공연을 보러 다니며 음악적 감수성을 키웠다. 중학교 때 자신이 만든 노래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가수의 길을 결심했다. 너무나 힘든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어 반대하던 아버지는 그룹 모노 출신인 박정원 드라마 음악 감독에게 딸을 데리고 갔다. 쓴소리를 듣고 포기하라는 의도였는데 외려 박 감독은 메모리의 재능에 반하게 됐다.

이 인연으로 메모리는 ‘프라하의 연인’ OST와 박 감독이 음악 프로듀서를 맡았던 ‘봄의 왈츠’ OST에 참여하게 됐다. 또 일본 NHK에서도 방영된 ‘봄의 왈츠’ 덕택에 일본 유명 연예 프로덕션인 와타나베 프로덕션과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일본에도 진출했다. 아직 싱글 한 장만 발표한 상태지만, 크고 작은 공연을 40~50회 정도 치르며 커리어를 쌓고 있다.

●“사회적 메시지 노래에 담을 생각”

무대 장치를 직접 꾸미는 아이슬란드 출신 가수 비요크를 좋아한다는 메모리는 “노래만 부르는 게 아니라 음악도 만들고, 공연이 있을 때 무대와 조명 작업도 하는 종합예술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또 “평화를 노래했던 존 레넌을 가장 존경한다.”면서 “정치적인 이슈는 아니지만 사회적인 메시지를 노래에 담는 지성이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2009-09-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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