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표 구리 9단 격파
휴직 두 달째 국내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던 이세돌이 중국에서 구리를 KO시켰다.이세돌 9단은 29일 중국 후난성 샹시 봉황현의 남방장성 특설대국실에서 벌어진 ‘2009 봉황고성배 세계바둑정상대결’에서 중국대표 구리 9단을 맞아 백으로 330수 만에 5집반승을 거뒀다.
이날 대국은 가로·세로 31.7m, 무게 159t에 달하는 초대형 바둑판 위에서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흰색과 검은색의 도복을 입은 361명의 소림사 무동(武童)들이 대국자의 착점에 맞춰 무술을 선보이며 대국을 재현했다. 대국 종반 대국자의 총알 같은 손길을 따라잡지 못하고 허둥대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2009-08-31 29면